BMW-벤츠 1위 쟁탈전 "하이엔드 잡아라"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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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한정모델 최초 공개
맞춤형 제작 상담 가능 오피스도
세계 최초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
고급 수입차 3년 새 3배 급성장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하이엔드(최상위) 시장에서도 전용 전시장이나 전문 상담소 마련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롤스로이스 ‘스펙터’(위)와 올해 선보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EQS SUV’. 롤스로이스모터카·벤츠코리아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하이엔드(최상위) 시장에서도 전용 전시장이나 전문 상담소 마련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롤스로이스 ‘스펙터’(위)와 올해 선보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EQS SUV’. 롤스로이스모터카·벤츠코리아 제공

최근 불황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가 차량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입차 업계 1·2위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이엔드(최상위) 브랜드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가 국내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시장 확대를 위해 전용 전시장이나 고가의 맞춤형 주문 공간 마련과 함께 신차 출시, 시승 행사 등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오는 28일 국내 1호 전시장인 서울 청담 쇼룸 개관 20주년을 맞아 자사의 연구개발센터가 있는 영국 굿우드에서 특별 제작한 한정 판매 모델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2종을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롤스로이스모터카는 비스포크(맞춤 제작) 수요에 발맞춰 올해 상반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맞춤형 차량 제작 상담이 가능한 ‘프라이빗 오피스’를 마련키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픈하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개된 맞춤 제작 차량 ‘라로즈 누아르’의 가격은 2500만 달러(약 335억 원)에 이른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해 6월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 모델 ‘스펙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은 롤스로이스 브랜드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스펙터의 경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가장 많은 사전 주문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체 측은 다음 달 초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승회도 갖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76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0년 171대에 비해 61.4% 증가한 수치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이린 니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럭셔리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고객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비스포크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옛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로 꾸며 세계 최초로 오픈할 계획이다. 연면적 1983㎡ 규모의 글로벌 1호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이 탄생하는 셈이다.

마이바흐는 지난해 국내에서 2595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기록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마이바흐는 2020년 412대에 불과했는데 3년 새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마이바흐가 포함된 S클래스 판매량은 한국이 세계 3위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마이바흐 최초의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나아가 마이바흐보다 한 급 위의 럭셔리카인 ‘SL 미소스’ 시리즈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와 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하이엔드 시장을 확대하고 나서자 업계에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값이 1억 5000만 원 넘는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3년 새 가격대별 판매에서 가장 빠른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억 5000만 원 초과 수입차의 판매대 수는 2020년 1만 817대에서 2022년 2만 4356대, 지난해 3만 3999대로 3년새 3배 이상 급성장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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