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항 복합리조트 설립, 총선 후 적극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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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실무 작업 착수 계획” 밝혀
정치권도 관련 법 개정 등 힘 보태야

2019년 1월 9일 부산상의에서 열린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 방안 연구' 용역 결과 설명회 모습. 부산일보DB 2019년 1월 9일 부산상의에서 열린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 방안 연구' 용역 결과 설명회 모습. 부산일보DB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27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 북항 복합리조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천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합리조트 추진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임도 밝혔다. 양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해 지역 경제계가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책임 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백번 옳은 말이다. 복합리조트 조성과 관련해 오랜 기간 논의만 무성할 뿐 실제 추진 과정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부산상의 등의 과감한 추진력이 부족했던 탓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임 회장이 전에 없이 강한 의지를 피력했으니 향후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복합리조트는 비즈니스, 마이스, 관광, 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집적한 대규모 시설이다. 규모에 따라 수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함께 수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또 그에 따른 세수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출생률 급감에다 청년인구 유출까지 겹쳐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부산이 놓쳐서는 안 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사실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 육·해·공으로 통하는 교통 체계, 영화·게임 같은 문화적 경쟁력 등 복합리조트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복합리조트의 필요성에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이미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건 그런 배경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가 못해도 수십 조 원의 비용이 드는 복합리조트 조성 의사를 처음 밝힌 게 2013년 무렵이다. 그동안 외국 투자 업체 유치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지만 지금껏 현실화하지 못한 데에는 곡절이 있다. 한때 미국의 카지노 기업인 샌즈 그룹이 참여키로 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당시엔 부산시와 부산상의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지만 불확실한 수익성과 카지노 시설 도입에 따른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무산됐다. 근년에는 카지노 사업과 관련해 기존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의 논리에 밀려 북항의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금껏 표류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경쟁도시들의 복합리조트 사업은 일사천리다. 이미 복합리조트가 영업 중인 인천은 물론, 가까운 일본 오사카에도 오픈카지노를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2029년 완공된다. 부산의 관광·마이스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복합리조트 조성이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말이다. 여기엔 관련 법 개정 등 정치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부산일보〉가 최근 조사한 ‘부산에서 가장 필요한 여야 총선 공통 공약’에 복합리조트 조성이 포함된 사실은 부산 시민의 절박감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 총선 후 복합리조트를 적극 추진하려는 지역 상공계의 의지에 정치권도 있는 힘을 다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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