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제조·패키지 센터 들어선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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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제조·패키지 센터 조감도. 부산시 제공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제조·패키지 센터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기장군에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제조·패키지 센터’가 들어선다.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전력반도체 시장에 기술 자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급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일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위원회을 열고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확대 개편안’ 등 7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들을 집적해 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 기술자립화 등을 위해 도입됐다. 2021년 2월 반도체, 이차전지 등 5개 분야가 첫 지정됐으며, 지난해 7월 부산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 등 5곳이 추가된 바 있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방안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내 조성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8인치 SiC 전력반도체 제조·패키지센터가 설립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국·시비 400억 원이 투입된다. 센터가 설립되면 기존 6인치 기반의 전력반도체 공공팹(공공생산공장)을 8인치로 확대할 수 있게 돼 단가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과 독일 등 글로벌 기업들은 8인치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이미 확보한 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6인치 공공팹을 통한 위탁생산에 머물러 왔다. 센터 설립으로 국내 전력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공급망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전력반도체기술원(가칭)도 별도로 마련해 인력양성부터 연구개발, 생산·판매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력반도체기술원이 들어서면 부산테크노파크 내 1개 팀으로 운영되던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의 운영 한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함께 1700V급 고전압용 전력반도체 소자 등 R&D를 확대·진행하기로 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신설 사업장에 대해 소득·법인세를 감면하고 특화단지로 이전하거나 창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면제하는 등 기업 리스크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정부 지원방안에 발맞춰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관한 중점과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017년 전력반도체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한 이후 10년 가까이 국·시비 1553억 원을 투입하는 등 특화단지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매진해왔다.

시는 우선 센터 설립을 위해 추가 부지 확보에 나선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는 SK파워텍을 중심으로 제엠제코 등 약 20개 소부장 기업이 집적돼 있다. 기존 산단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18만 평을 추가 확보해 센터 설립과 기업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후 입주 기업들이 늘어나면 새로운 산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또 오는 하반기 예산 3억 원을 투입해 ‘부산 차세대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이르면 연말 기회발전특구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와 연계한 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는 2027년까지 10개 사업에 총 1093억 원을 투입한다. 연간 542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부산 특화단지에는 에스티아이, 아이큐랩 등 기업의 추가 투자가 잇따르면서 당초 5년간 8000억 원으로 예상됐던 기업 투자가 1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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