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부울경 기업 시총 1위로 올라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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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1~3월 시총 변화 분석
부울경 시총 1조 기업들 1분기 7조원 증가
항공과 철도 종목 상승세 뚜렷

두산에너빌리티 로고. 두산에너빌리티 로고.


부울경에 법인을 둔 지역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하 시총) 1위 기업이 기존 HD현대중공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로 바뀌었다. 시총 ‘1조 클럽’ 기업들은 최근 3개월새 7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상장사 대상 시총 톱 100위 안에 든 부울경 기업 중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시총이 가장 높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시총이 10조 7593억 원으로 전체 32위에 랭크됐다. 연초 40위보다 3계단 높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력 사업인 원전 업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데다 발전설비 등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1위였던 HD현대중공업은 연초 36위보다 다소 밀린 42위(10조 4752억 원)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위), 한화오션(52위), 금양(59위), 한국항공우주(76위), 현대로템(94위), 리노공업(98위)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현대로템과 리노공업은 올해 초만 해도 시총 순위가 각각 112위, 101위였는데 최근 3개월 새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D현대미포는 올해 초만 해도 시총 100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30% 가까이 줄어들면서 3월 말 시총 순위도 131위로 떨어졌다.

부울경에서 지난달말 기준 시총 1조 클럽 기업은 13곳이며, 시총 규모는 70조 66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초 시총 63조 3789억 원에 비해 11.5% 증가한 것으로, 국내 상장사 전체 2600여 개의 올 1분기 평균 시총 증가율 3.8%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분석에서 시총 1조클럽 13개 기업 가운데 9개가 3개월새 시총이 증가했다.

시총 증가액으로만 보면 경남 창원인 본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부울경 법인 소재 기업 가운데 가장 컸다. 이 기업의 올해 연초 시총 규모는 6조 5667억 원이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10조 3538억 원으로 3조 7871억 원 증가했다.

이밖에도 올 1분기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기업으로는 신성델타테크와 현대로템이 꼽힌다. 신성델타테크는 1조 1419억 원에서 2조 9820억 원으로 1조 84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현대로템 역시 2조 9195억 원에서 4조 164억 원으로 3개월 새 1조 968억 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증감률로 보면 신성델타테크의 시총 증가율이 161.1%로 부울경 시총 1조 클럽 중에서 가장 높았다. 올 1분기에 시총이 10% 이상 증가한 곳은 4곳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7%), 현대로템(37.6%), 리노공업(14.3%), BNK금융지주(10.8%)였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으로 보면 부울경 소재 시총 1조 클럽의 시총은 10% 넘게 증가해 올해 초반 시총 성적은 양호한 편에 속한다”며 특히 “항공과 철도 종목 등은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조선과 화학 업종의 일부 기업은 시총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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