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취임식, 이도훈 주러대사 참석…미·유럽 상당수 불참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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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다섯 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한 가운데,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러대사관은 신중한 숙고 끝에 이날 이 대사의 푸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대사관은 전날 "취임식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렘린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보고 외국 정상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으며 우호국과 비우호국을 포함해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를 대거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2022년 3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과 함께 비우호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주러 대사의 푸틴 취임식 참석 결정은 한러간 여러 현안이 있는 만큼 우리 국민과 기업 등 권익 보호와 더불어 대러 관계에 대한 전략적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대 북중러 사이에 신냉전 구도 등이 맞물리면서 한러관계에 긴장이 조성됐지만, 추후 양국이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한국인 선교사의 간첩 혐의 구금,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 취소 등의 일이 발생했으나,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을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인 나라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푸틴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적 러시아 대통령으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각국에 취임식 불참을 촉구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상당수는 취임식을 보이콧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전날 푸틴 대통령 취임식 참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EU, 영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의 러시아 주재 대사도 불참을 통보했다. EU 회원국 중에서 프랑스,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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