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무부가 직접 나서 대통령 장모에게 ‘어버이날 선물’ 대신 줘”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은, 어버이날에 장모 가석방이 결정돼 좋은가”

박성재 법무부 장관(가운데)이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향하고 있다. 이날 법무부에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가석방 재심사가 열렸고 가석방 적격 판정이 내려졌다. 왼쪽부터 가석방심사위원장인 심우정 법무부 차관, 박 장관, 가석방심사위원회 내부위원인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법무부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야당이 비판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에서 최 씨의 가석방 적격 판정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말하던 공정과 상식은 오늘 다시 한 번 불공정과 비상식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국가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친윤(친윤석열) 장관을 둔 법무부가 직접 나서 대통령 장모에게 ‘어버이날 선물’을 대신 드리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법무부가 정상적이라면 대통령 가족에게 더욱 엄정한 처우를 통해 법 앞에 어떤 특권도 있을 수 없음을 보였어야 했다”며 “국민께 부끄러운 줄 모르고 대통령 심기 보좌에 급급했다. 대통령을 위해 반칙과 특권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가 끝내 대통령의 장모를 가석방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은 조롱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어버이날에 장모 최 씨의 가석방이 결정돼 좋은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최 씨의 가석방 심사는 최근 월례행사로 가석방 결정이 날 때까지 매달 심사를 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는 꽃피는 5월에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으니 경사 아니냐”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장모 최 씨의 가석방 결정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최 씨의 가석방 결정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