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해소 안 되는 ‘영수회담 비선 접촉’ …민주당에서도 “잘 모르겠다” 반응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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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성호 “이재명, 비선 연락 스타일 아니다…(메신저 활용) 가능성은 인정”
국민의힘 권영세 “임 교수, 함 원장이 전혀 없는 걸 얘기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

‘여야 영수회담 비선 소통’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 모습. 연합뉴스 제공. ‘여야 영수회담 비선 소통’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 모습. 연합뉴스 제공.

‘여야 영수회담 비선 소통’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가 비선 소통 의혹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에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해명이 이어졌다. 비선 소통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에선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야 영수회담 준비 과정에서 함성득 원장과 임혁백 교수가 비선 메신저로 활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식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우리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함 원장과 임 교수가 직접 접촉 사실이 있었느냐에 대한 사실 확인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선 “소설같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분명한 ‘팩트 체크’는 하지 않는 모습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비선 접촉 의혹에 대해 “다큐멘터리 같은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설이냐’는 질문에는 “영수회담 준비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사실 관계 파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대표 비서실장과 용산과의 협의가 전부라고 알고 있다”면서 “비선 관련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만 답했다.

‘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평소에 비선을 두고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정 의원은 “임 교수는 대선 때 제가 이 대표에게 소개했다”면서 메신저 활동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충분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비선 접촉 의혹과 관련, 공개된 내용이 구체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은 “구체적인 말이 나오는데 (내용 공개가) 이 대표와 직접 소통하고 거기에 기반해서 한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선 접촉 의혹과 관련 여당에선 사실상 사실로 인정하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지난 8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비선 접촉 의혹에 대해 “임 교수나 함 원장이 전혀 없는 걸 얘기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며 실제 그런 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비선 접촉 의혹에 대해 “10% 정도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 어제 전화가 와서 (비선 접촉 의혹에 대해) 사실은 10% 정도 되고 90%는 뻥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상당부분이 과장됐다는 설명이지만 일부 사실도 있다는 발언인 셈이다. 이처럼 여야 모두 비선 접촉 의혹에 대해 분명한 사실 관계 확인 대신 ‘정치적 해석’만 내놓고 있어서 의혹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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