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운대로…산책 중 쓰러진 여성 구한 통영 고교생들
1일 광도면 죽림해안로 걷다
의식 잃은 40대 여성 발견해
심폐소생술 통해 의식 회복
경남 통영의 고교생 2명이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생사기로에 놓였던 40대 여성을 응급 처치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동원고등학교 1학년 곽성화 군과 충무고등학교 1학년 조성우 군.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일 새벽녘 광도면 죽림해안로를 걷다 산책로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
성인도 당황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학생들은 침착했다. 우선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렇게 3분여가 지나자 희미하지만, 의식이 돌아왔다.
곧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병원으로 이송되 전문 의료진 처치를 받은 여성은 완전히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병이 있던 여성이 산책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형철 통영경찰서장은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곽성화 군과 조성우 군에게 9일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경찰관과 구급대원이 되는 게 꿈이라는 두 학생은 “쓰러진 사람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몸이 반응했다”면서 “누구나 했을 일”이라고 전했다.
윤 서장은 “지금처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