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도 국회의장도 ‘교통정리’하는 친명계…‘대세론’으로 판세 정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총선 압승에도 횡보하는 이재명 지지율…강성 친명, 연임 대세론 띄우기 나서
국회의장 경선에선 친명 내부 조정…조정식 정성호 사퇴하고 추미애로 단일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4·10 총선 이후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통일된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과 국회직을 놓고 친명계 ‘내부 교통정리’가 본격화됐다. 당대표의 경우 강성 친명계가 ‘이재명 대세론 만들기’를 시작했다. 국회의장 경선에선 후보 사퇴, 단일화로 추미애 당선인이 ‘친명 단일후보’가 됐다.

민주당 강성 친명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당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는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대표 연임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친명계에선 이 대표 연임이 필요하다며 연임 대세론 만들기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야당탄압 정적 죽이기에 맞서 싸우기에 바빴다”면서 “당대표로서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 연임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며 “이 대표를 설득하고 권유하는데 총대를 멜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성 친명계가 이 대표 연임론을 조기에 주장하고 나선 배경에는 예상보다 낮은 이 대표 지지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연임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엇갈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는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 자동응답 방식, 이하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반대한다’는 응답이 45%로 ‘찬성한다’는 응답(44%)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반대 응답이 찬성보다 20%P 이상 앞섰다.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5월 둘째 주(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이전 달 대비 하락했다. 이 대표 지지율은 2월 1주차에 26%를 기록한 이후 3월 1주차에 23%, 4월 3주차 24%, 5월 2주차 23%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개인 지지율이 횡보하자 강성 친명계가 ‘대세론 만들기’를 위한 여론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친명계가 내부 교통정리를 했다. 국회의장 후보에 출마한 친명계 조정식 의원은 12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같은 친명계 경쟁자인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다. ‘친명좌장’ 정성호 의원도 이날 후보직을 사퇴해 국회의장 민주당 경선 후보는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두 사람만 남게 됐다. 우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 정치권에선 이번 단일화에 대해 이 대표의 의중, 이른바 ‘명심’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표직 연임을 숙고하며 당원 역할 확대를 주장하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추 당선인 쪽에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