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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나 설거지 그릇 놓치면 응급실로 가라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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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삼선병원 뇌혈관센터 의료진이 지주막하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좋은삼선병원 뇌혈관센터를 이끌고 있는 신경외과 안법흥(오른쪽) 과장과 최윤혁 과장. 좋은삼선병원 제공 좋은삼선병원 뇌혈관센터 의료진이 지주막하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좋은삼선병원 뇌혈관센터를 이끌고 있는 신경외과 안법흥(오른쪽) 과장과 최윤혁 과장. 좋은삼선병원 제공

뇌졸중(腦卒中)은 뇌가 갑자기 중풍을 맞았다는 뜻이다. 혈관의 문제로 뇌에 손상이 오고 뇌기능이 일시정지되는 질환을 통칭한다.

뇌졸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사망원인 2위이고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사망원인 4위에 올라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발병 환자 절반 이상이 평생 장애가 남을 정도로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 땐 바로 응급실로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는 것이고,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는 것이다.

뇌경색의 원인은 혈관 안에 노폐물과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이 쌓이며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좁아진 부위에 혈전이 쌓이면 뇌로 가는 혈류가 막혀 뇌경색이 발생한다.

혈관이 막히면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뇌세포 손상은 물론 혈관도 손상된다. 뇌세포 손상은 뇌세포가 죽는 것을 의미하며 혈관 손상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유발한다. 뇌출혈은 뇌 안에 있는 혈관이 터지는 뇌실질출혈과 뇌 바깥의 동맥이 터지는 지주막하출혈이 있다.

뇌졸중의 영어 표기인 ‘스트로크(stroke)’는 머리를 퍽 때리는 것처럼 충격이 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뇌졸중은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잘 대처해야 한다. 이를 모르고 지나치면 더 큰 불행이 닥치게 된다.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한쪽 팔다리의 편마비 증상이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80% 이상이 겪는 대표적 증상이다. 팔다리가 저리는 증상이라기 보다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젓가락을 갑자기 떨어뜨리거나, 설겆이를 하다가 그릇을 놓치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다음은 안면마비 증상이다.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표정이 비뚫어지면서 대칭이 안 맞는 증상이 일어난다. 언어장애도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음이 잘못 나오거나 발음이 뭉개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갑자기 망치로 맞은 것처럼 머리가 심하게 아픈 증상, 어지럽거나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 증상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여러가지 증상 중에서 하나라도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혈전용해제와 혈전제거술 시행

뇌졸중의 전조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증상이 짧게는 10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다가 없어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다. 이런 경우라도 증상이 해결된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잠시 혈전이 뚫렸을 뿐이지 조만간에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조 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119로 전화를 하거나 최대한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

뇌경색으로 응급입원했을 때는 약물치료와 응급시술 두 가지 치료 옵션이 있다.

약물치료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혈전용해제를 정맥주사해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인데, 뇌경색 발병 후 4시간 30분 내에만 할 수 있다.

혈관을 막는 피떡(혈전)을 녹이기 위한 혈전용해제(t-PA, 유로키나아제 등)를 주사로 투여해서 혈전을 녹여내는 치료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출혈이며 위장관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전용해제 사용 전에는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응급시술은 혈전제거술인데, 약물요법이 안 될 때 시도하는 치료다. 뇌경색 발병 후 6시간 이내에서 24시간 이내에 시행한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막힌 뇌혈관 부위 사이로 미세도관을 넣고 자리를 잡은 뒤, 혈전을 끄집어 낼 스텐트를 삽입한 뒤 압력을 걸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이다. 그 외에 혈전용해제 투여 후에 혈전제거술을 받는 브리징(bridging) 시술과 시간이 조금 경과했더라도 뇌혈관문합술을 통해 환자 예후를 좋게 하는 치료법도 있다.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안법흥 과장은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며 근래에 혈전제거술에 대한 관심과 치료법이 발달함에 따라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24시간 내에서 더 나아가 48시간까지도 혈전제거술을 할 경우 환자 예후가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성 뇌경색 환자 치료에서 신경외과 의사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혈관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뇌졸중은 재발이 잘 되는 병이고 재발에 따른 위험도 아주 크다. 1년에 6%, 5년에 10~15% 재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약을 잘 먹고 병원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재발률은 이보다 훨씬 올라간다.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전에 건강하지 못했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2배 높다. 당뇨병도 뇌졸중 재발 위험을 높인다. 유산소운동도 꾸준히 해 준다. 숨이 조금 찬 정도로 빠르게 걷기가 좋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 주어야 하며 콜라겐 섭취도 권할 만하다. 콜라겐은 혈관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콜라겐 섭취는 식품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고 보충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콜라겐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뼈 국물, 피부나 연골이 붙어 있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생선, 젤라틴 등이 있다. 보충제를 선택할 때는 순도와 흡수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최윤혁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적절하고 빠른 치료와 합병증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위중한 질환이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와 생활습관을 통해 혈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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