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묘소에 유골 반씩 뿌려 달라"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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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등 일본 거주 가족들 급거 귀국

고 권희로씨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 동래구 봉생병원에는 지인들이 장례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25일 오후 3시께.

6개월전부터 거동이 불편했던 고인은 주로 자택에서 지인들의 간호를 받으며 생활해왔으나 15일 전부터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지난 25일 오후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고인은 전립선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의 임종을 혼자 지켜본 장경도(54) 후원회장은 "고인은 병원에 온 뒤에는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 임종 당시에도 아무런 말씀을 하지 못한 채 떠나셨다"며 "남달랐던 지난 세월이 한스러우셨는지 어렵게 눈을 감았다"고 임종 당시를 전했다.

그러나 고인은 임종 10일 전께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부산 자비사 주지인 삼중 스님에게 "일본에 있는 어머니 품으로 가고 싶다. 주변 사람들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등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골을 분골해 자신의 부친 고향인 부산 영도 앞바다에 반을, 어머니 묘소가 있는 일본 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에 반을 각각 뿌려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살고 있는 고인의 여동생 등은 26일 오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연차 서울에 있던 삼중스님도 이날 오전 급하게 부산으로 내려왔다.

장례는 전통 장례법에 따라 3일장으로 치르진다. 후원회는 유족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2008년 4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고인은 보증금 180만원에 월세 15만원인 한 칸짜리 방에 살았으며,이웃들은 "고인이 평소에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어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천영철·성화선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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