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부분 서민… 정부 대책 외면에 분통"
부산저축은행 피해 구제 요구 김옥주 비상대책위원장
부산저축은행비대위 김옥주(오른쪽) 위원장이 9일 열린 국회 양건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5천만 원 이상 예금자가 부산에서만 약 1만2천 명에 달하는데 정부에서는 예금자 보호규정만 내세우며 대책을 외면하고 있어 분통이 터집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사의 예금주들에 대한 피해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구성된 부산저축은행비대위(cafe.naver.com/bsbankrisk)를 이끌고 있는 김옥주(50) 위원장.
김 위원장은 "정부 당국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천만 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자들에 대해 전체 피해자의 4~5% 수준에 그치는 소수자라고 규정하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당국이 이들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장기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중앙부산과 대전저축은행 피해자들뿐 아니라 전주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고 있다"며 "장기 투쟁을 위해 투쟁기금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금융위원회의 책임 규명과 피해자 보상을 외면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해결을 위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에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안한 금융권 공동계정뿐만 아니라 정부 출연금까지 함께 투입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정부 당국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명쾌한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계속해서 싸워 나갈 겁니다."
비대위는 10일 국회 정무위 소속인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의 동래구 사무실을 방문한데 이어 11일에는 정무위원장인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의 강서구 사무실을 항의방문한다.
김 위원장은 정부 당국의 무신경에 대해 "당국에서는 면담 때마다 5천만 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자들의 경우 본인 과실이라며 개인의 판단 탓으로 돌린다"며 "그러나 이들 피해자 대부분이 '상반기 중 더 이상 영업정지가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말을 믿고 분산 예치의 시기를 놓쳐 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대한 고소장 서명자가 9일 현재 1천500명을 넘어서면서 대정부 투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대위는 오는 14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를 방문하는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기나 주식도 하지 못하는 힘없고 나이 든 서민들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딸아이 학자금을 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