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터널 KTX 고장원인 또 '모터블록'
입력 : 2011-03-23 10:47:00 수정 : 2011-03-23 15:24:40
지난 20일 국내 최장터널인 금정터널에서 발생한 KTX 열차 운행중단 사고(본보 21일자 9면 보도)는 전기량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인 모터블록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터블록은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 바퀴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장치로, 모터블록에 문제가 생기면 이번 사고에서 처럼 KTX 출력이 모자라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을 앞둔 지난 10월 KTX-산천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도 모터블록 고장으로 KTX 열차가 금정터널 안에 5시간 넘게 갇혀 있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10월 시운전 시 문제된 핵심장치
철도노조 "구조조정 탓… 정비 강화" 주장
코레일 "1차 원인 추정… 정밀결과 나와봐야"
전국철도노조 부산본부는 23일 오전 10시 부산지역 노동·정치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금정터널에서 일어난 KTX 130호 열차 운행중단 사고는 열차의 주동력장치인 모터블록 고장이 주요인인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KTX 열차의 앞부분(서울 방향)에 장착된 모터블록 3개 중 최소 2개 이상에서 고장이 발생해 작동을 멈추면서 열차가 제 속력을 내지 못했고, 모터블록 고장 등 응급 상황 시 AC 전원을 연장해 전력을 공급, 복구해주는 보조 장치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7일에도 서울발 부산행 KTX가 신경주역에서 모터블록 고장으로 정지하는 등 핵심 부품 고장으로 인한 KTX 고장 및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한 해 동안 46편의 KTX 보유편성 중 25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KTX 산천은 지난해 첫 운행 이후 19편성 중 2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특히 지난달 6일 이후 한달 보름 사이에 열차사고나 고장이 9건이나 발생하는 등 지난해 12월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 연장개통 이후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근본적인 사고원인이 코레일의 무리한 구조조정 탓에 정비인력이 크게 줄어 KTX 차량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2009년 5천115명의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감축 규모의 60% 선인 3천여명에 이르는 유지보수·정비인력이 줄어들면서 정비주기가 3천500㎞에서 5천㎞로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철도노조는 "사고와 고장 원인이 배터리, 열감지센서, 모터블록 등 열차의 핵심장치 이상으로 집중되면서 승객들의 안전에 큰 위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열차정비, 유지보수 및 안전규정을 구조조정 시행 이전의 수준으로 강화하고 선로전환기, 고속철도 정비업무 등 핵심업무의 외주화 추진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금정터널 KTX 운행중단은 모터블록 등 출력 계통 이상이 1차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안전 조사처의 최종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다"며 "KTX 정비주기 연장은 KTX를 도입한 프랑스의 정비주기와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열차 운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