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3m 한반도 접근 '매미'때보단 다소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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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따라 북상" 예상대로 이동하면 피해 덜할 듯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현재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이다. 27일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이 930h㎩, 최대풍속이 초속 50m다.

태풍(颱風)에서 무서운 것은 이름대로 바람이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기압과의 차이에 의해 바람이 강하다. 현재의 볼라벤은 2003년 상륙 당시 태풍 '매미'보다 세다.

제주도 서귀포로 접근하는 28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이 950h㎩, 최대풍속이 초속 43m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지난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12~13일 추석 연휴 한반도, 특히 남해안 지역을 강타했다. 사망 119명, 실종 13명, 4조 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줬다. 당시 매미는 최저기압, 최대풍속에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제주도에서 측정된 최저기압이 950h㎩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태풍 루사, 사라의 최저기압 기록을 깼다. 12일 오후 경남 사천으로 상륙한 이후에도 계속 950h㎩대의 낮은 중심기압을 유지한 상태로 내륙을 훑고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줬다.

최대풍속 기록도 깼다. 12일 오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기상대에서 초속 60.0m가 관측됐다. 1904년 현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한 바람이었다.

강풍이 강타하면서 부산항 갠트리크레인도 엿가락처럼 구겨졌다. 남해안에도 2.5m의 해일과 파도가 밀려들면서 엄청난 피해가 났다.

볼라벤은 한반도 부근에서는 27일 밤~28일 오전 사이에 가장 강한데, 최대풍속이 초속 43m이다. 수도권으로 접근하는 28일 오후 3시에는 초속 38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측대로라면 태풍 매미 수준보다는 약할 것 같지만 이 또한 큰 피해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남해안으로 상륙한 매미와 달리 볼라벤은 서해를 따라 북상한다는 것이 큰 차이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볼라벤이 이처럼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것은 지난 20일 저위도에서 발생해 느리게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력을 키울 시간적 여유가 많았고, 진행 방향 바다 수온도 높아 열기를 충분히 공급 받은 것이다.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태풍 매미의 피해가 컸던 것은 세력이 아주 강한 상태에서 바로 남해안 지역으로 상륙했기 때문이지만 이에 반해 볼라벤은 서해를 따라 북상하기 때문에 매미 때보다는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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