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잘 찍고 관리하는 법] 주제 적절히 부각하고 불필요한 배경 과감히 잘라 버려라
입력 : 2013-08-09 09:17:57 수정 : 2013-08-09 14:22:04
올해 부산관광사진 전국 공모전 입선작. 배경과 인물의 위치와 비중을 적절히 배치하고, 야경은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찍었다. 부산사진작가협회 제공여름 휴가에서 수백 장을 찍어 왔는데, 건질 사진이 없다고? 한때는 소중했던 여행 사진이 지금은 컴퓨터 하드에 쌓인 애물 단지가 됐다고?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광역시지회 강현덕 사무국장에게 물었다. '여행 사진, 어떻게 하면 잘 찍고,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등을 펴낸 부산의 여행 작가 김대갑 씨도 조언을 보탰다.
■측거점부터 맞추고 배경을 조절하라
여행 사진은 주제와 부주제를 정하고, 주제를 부각하는 사진을 찍는 것이 정석. 이것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신이 생각하는 주제, 예를 들어 인물에 측거점을 먼저 맞춘 뒤에, 반셔터를 누른 상태에서 카메라를 움직여 부주제인 배경을 적절히 편집하라는 것이다. 측거점은 초점이 맞는 영역으로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니라면 모든 카메라 화면에 표시된다.
주제에 맞게 측거점 잡은 후
반셔터 상태에서 배경 조절
수많은 사진 쓰레기 되기 일쑤
장소별로 골라 몇 장만 보관
좋은 작품 많이 구경하고
여행지 정보 미리 공부하면
아름다운 사진 찍는 데 도움
"사진은 회화와 다르게 뺄셈의 미학입니다. 우리 눈으로 볼 때 아름다운 풍경은 대개 불균질하고 불완전한 미이기 때문에 프레임 속에서 어떤 것을 덜어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강 국장의 설명이다. 측거점을 맞춘 뒤 반셔터 상태에서 배경을 조절하는 순서를 지키면, 화면 속 인물의 위치와 상관없이 주제를 알맞게 부각하고, 불필요한 배경을 적절히 잘라 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 이건 대표가 부산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원본(왼쪽)과 픽슬러 익스프레스의 '알라딘' 효과를 적용해 좀 더 포근한 느낌이 나는 보정 사진(오른쪽). 이건 씨 제공 |
■날씨나 장비에 너무 구애받지 마라여행에서 날씨 정보는 중요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하는 날씨란 건 없다. 강 국장은 "비가 오면 카메라의 색온도가 올라가고 대기 중의 먼지가 가라앉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크게 인화할 게 아니라면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 일명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서 파노라마 촬영 같은 아기자기한 기능을 십분 활용해 보고, 카메라에서 제공하는 편집 프로그램만 사용해도 기본적인 보정은 충분하다. 블로그나 SNS에 올릴 목적이라면 스마트폰 촬영으로도 충분하다.
 |
| 올해 부산관광사진 전국 공모전 입선작. 배경과 인물의 위치와 비중을 적절히 배치하고, 야경은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찍었다. 부산사진작가협회 제공 |
 |
| 올해 부산관광사진 전국 공모전 입선작. 배경과 인물의 위치와 비중을 적절히 배치하고, 야경은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찍었다. 부산사진작가협회 제공 |
■사진을 버리는 데 인색해하지 마라수백, 수천 장 찍은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더미'가 되기 일쑤다. 그때그때 장소별로 취사선택을 빨리 하는 게 좋은데, 강 국장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미리 버릴 사진을 골라내고, 장소별로 한두 장의 베스트 사진을 남기는 방법을 쓴다. 그래도 버리기 아깝다면 장소별 폴더 내에 쓰레기통 폴더를 따로 만들어두는 방법도 있다.
'올여름 거제도 사진은 50장만 만들겠다'는 식으로 숫자를 정해두고 정리하는 것도 괜찮다. 고르는 데 좀 더 과감해질 수 있다. 보관은 PC와 외장하드, CD 등으로 분산해서 하고, 사진 인화 사이트를 이용해 장소별 앨범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스냅스, 후지필름, 포토몬 등을 둘러보고, 편집이 쉬운지, 인화 품질이 좋은지, 디자인이 좋은지 등 기준에 따라 선택하자.
 |
| 여행작가 김대갑 씨가 촬영한 강원도 왕곡마을 돌담. 일부분만 부각했다. 김대갑 제공 |
■알아야 찍는다, 불편해야 잘 찍는다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은 필수다. 풍경 명소와 촬영 포인트뿐만 아니라 여행할 날짜의 날씨나 일출, 일몰 시각도 체크한다. 날씨는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빛과 관련이 있고, 특히 야경 사진은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찰나의 시각에 찍어야 가장 효과적이다.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김대갑 씨는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도 공부하고 간다.
 |
| 7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스마트폰 사진 보정 기초 수업. 비크리에이티브랩 이건 대표가 `픽슬러 익스프레스`를 활용한 사진 보정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혜규 기자 |
다른 사람들이 찍은 좋은 사진도 많이 보고 갈수록 좋다. 같은 장면을 찍어도 사진이 다른 이유는 빛을 보는 능력과 화면을 구성하는 감각. 사진 작가나 사진이 좋은 블로거들은 이 감각이 훈련된 사람들이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불편함이다. 편하게, 게으르게 찍는 사람과 사진 한 장 찍는 것을 소중한 사람 대하듯 하는 사람의 사진은 다를 수밖에 없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