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가을 녹조, '4대강 사업'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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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류 구간 '가을 녹조' 확산으로 창녕함안보(함안보) 지점에 수질예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11일 함안보 수문으로 녹색을 띤 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낙동강 '가을 녹조' 확산으로 부산·경남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환경전문가들은 최근 녹조 현상 악화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 본류에 8개의 보가 설치되면서 체류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녹조발생 원인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함안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지난 4일 ㎖당 1만 5천 개에서 9일에는 20만 2천 개로 무려 13배나 급증함에 따라 10일 오후 5시부터 수질예보를 관심단계에서 경계단계로 한꺼번에 두 단계 격상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
"강 본류에 보 8개 설치로
물 체류시간 늘어난 탓"
실제로 사업 전과 비교해
체류시간 5~19배 늘어

대구지방환경청도 달성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6만 5천 개를 넘어섬에 따라 10일 수질예보 관심단계를 주의단계로 격상했다.

수질예보제는 4대강 사업 이후인 2012년 1월 환경부가 새로 도입한 제도로, 총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로 돼 있다. 낙동강 함안보에서 경계단계가 발령된 것은 수질예보제 운영이 시작된 이래 전국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낙동강 녹조 현상이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함안보와 합천창녕보(합천보) 등 낙동강 하류 2개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8월 둘째 주 3만 4천 개를 정점으로 9월에는 160개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11일 긴급 소집된 낙동강 수질관리협의회에서 대구시 최정한 물관리과장은 "녹조 현상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심각하다"며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녹조 현상은 부산·경남지역의 취·정수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시 화명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양산 물금취수장에서는 지난 9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0.3㎍/L 검출됐다. 지난 2일과 5일 각각 0.2㎍/L가 검출된데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앞으로 남조류가 소멸하는 시기에 세포분해 현상이 일어나면서 간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더 많이 검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가을 녹조 발생 원인과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녹조 원인은 크게 수온과 일사량, 체류시간, 영양염류인 총인(TP) 농도 등으로 알려져 있다"며 "폭염은 이제 사라졌고, 총인 농도도 4대강 사업 이전보다 줄었는데, 가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는 것은 보 건설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류 먹이물질인 영양염류(TP·총인) 농도는 함안보 상류인 남지 지점에서 4대강 사업 전 0.182㎎/L에서 사업 후 0.076㎎/L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체류 시간은 구미보~칠곡보 구간은 사업 전 1.1일에서 사업 후 21.1일로, 달성보~합천보 구간은 같은 기간 2.2일에서 10.3일로 구간에 따라 5~19배나 늘어난 상태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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