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춘문예-평론<가작> 당선소감] "못날 글 선택에 감사… 괜찮은 글쟁이 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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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오리라, 눈부신 번뜩임과 찢어지는 소리로 천둥 치리라. 내게는 당선의 기쁨이 이러했다. 수많은 응모자 중에서 빛나지 않는 글이 선택된다는 것은 그만큼 놀라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일상에 쫓기다 미처 제대로 손보지 못하고 세상으로 보낸 글을 다시 읽어 보고는 가슴이 심히 붉어짐을 느꼈다.

살며시 왼발 꼬기를 해 본다. 몸통 어디에선가 이 낯선 행위를 버티고 견디는 아픔이 전해지듯,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어디로 걸어 나가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하지만 오늘은 이 축제를 누리고 싶다. 제때 기뻐할 줄 알고 순간에 진심을 둘 줄 아는 참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에.

못난 글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셨을 심사위원께 송구스럽고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괜찮은 글쟁이가 되겠노라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참 많다. 문학의 글밭에 씨를 뿌리게 텃밭을 내주시고 거름이며 괭이로 무지한 밭을 일구어 주신 부산대 국문과 선생님들께 진심 어린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울산의 아주 곰삭은 친구 명이와 김해의 옛 벗들, 학문의 유혹자 동진 샘과 몇몇 열애자 또, 바람 부는 문우 박 형에게도 고맙다. 늘 못난 아들을 속 깊이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과 유일한 형님께도 기쁨을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첫사랑 아내 김옥경, 귀여운 아들 사랑한다. 잠시 멀어져 간 친구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며, 왼발 꼬기가 보다 자연스러운 날을 기다려 본다.

김종광 / 1976년 김해 출생.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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