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어떻게 하나, 자연 훼손 최소화 '정원사방'
자연석 등 천연재료 활용
일본은 '사방댐의 천국'이라고도 한다. 사방댐 수가 무려 10만 개에 달해 웬만한 계곡이나 하천에 한두 개 이상의 사방댐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국내에 사방댐 건설 붐을 일으키는 데도 한몫했다.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국토 면적당 사방댐 비율이 일본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과 우리의 사방댐은 건설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선 사방댐 건설에 지역주민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주민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사방댐 건설 시 자연스레 친환경적인 요소와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건설기간도 통상 2년에 가깝다.
그 결과 일본 사방댐들은 자연조화 디자인, 자연석 등을 이용한 천연재료 활용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옹벽과 콘크리트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덩굴식물을 씌우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벽화를 그리기도 한다.
이런 특징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정원사방'이라는 일본만의 독특한 사방기술이다. 정원사방은 주변 자연물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자연 바위 등을 설치해 자연상태 계곡이나 정원인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 '큰 돌을 깨지 않는다' '주변 나무를 베지 않는다' 등의 원칙도 시공에 적용된다.
인근 주민들의 동의가 부수적인 조건으로 취급되고 수개월 등 단기간에 사방댐이 완공되는 국내 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사방댐도 생태계 파괴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시각적으로 아무리 좋은 사방댐이더라도 인공 댐에 의한 생태계 단절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달이 사라진 것도 사방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사방댐이 너무 많다 보니 일본은 산림분야에서도 '토목왕국'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