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만나 보니 "낙동강은 썩은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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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어민들과 2015 낙동강 현장조사단이 낙동강 보와 하굿둣 수문 개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현정 기자

"이제 어업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택해야 하는 임계점에 다다른 거죠." 어민들마저 포기해버린 강물을 부산 시민들은 마실 수 있을까?

"4대강 사업 이후로 어획량이 확 줄어들었어요. 얼마 전에는 통발 80개를 내렸는데 메기 5~6마리, 빠가사리 1㎏ 한마리가 전부였다니까요. 외래종들이 육식어종이어서 치어를 다 잡아먹죠. 4대강 한다고 강 바닥에 고속도로를 뚫어놔 수초가 없는데 치어들이 피할 곳이 있겠어요? 없죠. 산란장도 없어져 산란을 못하니 원래는 붕어가 봄이 산란철인데 새끼를 못 낳아 배 속에 죽은 알이 들어있는 붕어들이 가을에 잡힌다니까요. 토종고기들인 붕어, 잉어, 메기, 장어들이 고사하고 있어요."

외래종이 치어 다 잡아먹고
산란장 없어 산란도 못 해
어업 계속 할지 심각한 고민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연합회 회원 장덕철(59) 씨 등 회원들은 20일 오전 김해 대동 선착장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향한 2015 낙동강 현장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털어놨다.

연합회 회원 이성호(55) 씨는"하굿둑 수문부터 엄궁까지 구간은 연탄을 뿌린 것처럼 새카맣게 썩어있다"면서 "옛날의 청정 지역이 지금은 다 썩어버린 강이 됐다. 위로 물만 흘러갈 뿐이지 바닥은 이미 썩을 대로 썩었다"며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동안 치어도 방류해보고 수초도 심어보고, 외래종 퇴치를 위한 노력도 해봤지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면서 연합회를 대신해 낙동강에 만든 보와 낙동강 하굿둑도 개방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흔히들 오염된 물에서도 잘 산다고 하는 붕어, 잉어 등 정수형 어종까지 사라지고 있다는 건 놀랍다"면서 "강의 자정능력이 무너지고 악순환이 심해지는 것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부산녹색연합 생태국장은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지 않는 주요 명분이 농업용수를 위한 것이었는데 요즘은 지하수를 쓰는 경우가 많아 실제 명분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면서 "어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4대강 보 개방과 더불어 하굿둑 개방에 대한 논의도 재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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