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갈등 향방은?] 신동주도 "법적 대응"…롯데에 드리운 먹구름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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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연합뉴스

롯데 경영권 분쟁이 핵심 당사자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일본 출국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생 멋대로 L사 사장 취임"
日 출국하며 법적 대응 시사
日롯데홀딩스 주총 전 기싸움
"다른 재벌처럼 소송전 갈 듯"


9일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일 저녁 출국에 앞서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동생(신동빈 회장)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 하시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 모르게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등재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L투자사 대표 등기 무효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 경영권 분쟁은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하면서 본격화됐다. 신 전 부회장은 언론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지시서, 동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신 회장을 공격했다. 특히 한국 체류 기간 내내 신 총괄회장 곁에서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家) '집안 싸움'이 장기전 양상으로 가는 가운데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주변으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가족 대화는 물론 언론 인터뷰까지 일본어로 진행하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 롯데그룹이 일본 주주들에 의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이어졌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정치권과 정부까지도 전방위적인 공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수일간 침묵 모드로 일관하고 동생 신 회장의 입국에 본인의 출국 계획도 연기했으나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 소식에 일본행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의 L투자회사들의 대표 취임이 기존 대표인 신 총괄회장과 상의 없이 이뤄져 적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를 토대로 신 전 부회장이 가까운 시일 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도 있다. 현재 한·일 롯데그룹은 광윤사, 12곳의 L투자회사, 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의 고리로 이어져 있다. 광윤사와 L투자회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외에도 신동주·동빈 형제,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측의 지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 동주·동빈 형제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 이후 소송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측은 적법한 대표이사이자 한국롯데를 급성장시킨 성공적인 경영인이라는 대의명분이 있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부친과 가족의 뜻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두산, 한화, 금호, 효성 등 상당수의 재벌이 형제간 싸움으로 결국 소송전으로 갔다"며 "재계 5위까지 오른 롯데의 경영권 싸움이 가족 간 소송으로 확산될 경우 일본기업 논란에 이어 골육상쟁의 흑역사로 기록돼 롯데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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