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새 모래톱 발견] 난데없이 물 위로 '불쑥'… 수심 얕은 게 아니라 섬이었어?
'사리'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일자형태로 노란 모래톱이 드러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낙동강 하구에서 29년 만에 새로운 모래톱이 발견되면서 일대의 어민들은 물론, 부산시도 반기고 있다. 하루하루 변모해 새로운 섬이 생겨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경이로움은 물론, 어떻게 하다 왜 이곳에 섬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현재 진우도가 처음 주인 없는 땅에서, 경매 이후 롯데로, 이후 6명의 소유주가 진우도를 갖게 됐듯 이 모래톱의 주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낙동강 하구 29년 만에 새 모래톱
신항 건설 후 해류 변화 원인인 듯
근처 어민 조개잡이 포인트로 인기
진우도와 달리 국유지 지정도 가능
부산시, 11일 물 위에서 최초 확인
"신공항 공사 예상 매립량 감소" 반색
■발견과 생성 과정
연안사주(沿岸沙洲)는 파도에 의해 운반돼 온 모래가 해안선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질 때 퇴적돼 생긴 좁고 긴 모래 지형을 말한다. 보통 연안사주는 육지의 해안과 평행하게 좁고 길게 발달돼 있는데 이 때문에 낙동강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연안사주를 울타리섬, 모래섬, 등(嶝), 모래톱 등으로 불러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모래톱은 진우도와 가덕도를 대면하고 있는 긴 깔대기 모양의, 혹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섬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리가 가까워진 11일 오후에는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 모래톱 외에도 신자도와 가까운 곳에서도 긴 띠 모양의 새로운 모래톱이 바다 아래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낸 건 벌써 1~2년 가량 됐다. 설승수 부산시 환경보전과장은 "일대의 어민들이 배가 얹혀 항로에 방해가 된다며 준설을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 관계부처에서는 해당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준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를 지나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백해주 ㈔초록생활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수심이 낮아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지난 10월께부터 부쩍 모래섬처럼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혹시 소형 선박들이 다니면서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제 이름 세 자를 적은 깃발을 꽂아놨었는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중간에 물 위로 많이 올라오는 부분을 중심으로 바깥으로는 발목, 무릎, 허리, 가슴 높이로 이어지는 모래섬이 형성돼 있다.
생성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우선 박성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주무관은 "10여년 전 위쪽에 부산신항만이 생겨 막히면서 해류에 변화가 있었다"며 "그러면서 앞쪽에 새로운 등들이 생긴 것으로 보이고 이를 안 어민들이 최근에는 그곳에 조개를 잡기 위해 많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 모래톱 발견의 의미
낙동강 하구는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현재 세 줄의 연안사주가 발달해 있으며 여기에 다시 네 번째 줄의 연안사주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번에 새로 생성된 모래톱은 이 네번째 줄에 들어서는 모래톱이 된다.
그동안 낙동강하굿둑 건립, 4대강 사업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낙동강 하구의 지형은 많이 변화해 왔는데 그것들이 바다 속에서만 이뤄지다 그 결과물을 바다 위로 처음 노출시킨 것이 11일 확인이 된 것. 그곳을 자주 지나는 어민들은 때때로 모래섬 모양을 확인하기도 하였으나 부산시가 직접 육지처럼 드러난 모래섬을 확인한 것은 11일이 처음이었다. 12일은 한 달 중 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사리이고, 11일 오후 역시 바닷물이 평상시보다 1m 이상 많이 빠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새 모래톱은 특히 가덕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섬 지형이어서 부산시에서 특히 반기고 있다. 가덕도 앞에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데 이미 모래섬이 생겨있다면 매립량이 훨씬 줄어들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내년 6월, 신공항 입지를 저울질하는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새 모래섬의 발견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2025년까지 낙동강하굿둑이 완전 개방되면 낙동강 하구는 또 한번의 변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설 과장은 "진우도처럼 사유지가 될지 누구 소유가 될지도 현재로선 관심사인데 사리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모래톱이 드러날 정도가 돼 봐야 알겠지만 최근 모래톱들이 국가 소유가 되었듯 이 모래톱도 국가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