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폭설 제주공항 '아수라장'
24일 한파·대설·강풍특보로 제주공항에서 계획됐던 항공기 운항이 모두 취소되면서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이 묶였다. 사진은 폭설이 내린 제주공항. 연합뉴스32년 만의 기록적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활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제주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생필품이 바닥나고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렸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오후 8시까지 제주공항 운항을 중단했다.
2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활주로 운영 중단 이후 25일 오전까지 항공편 출발·도착 570여 편이 결항됐다.
25일 오후 8시까지 운항 중단
결항 3일째 14만 7천 명 발 묶여
공항 도로 주변 '피난 행렬' 방불
이 같은 항공편 결항으로 24일 제주공항 이용 예정 인원 7만 6천 명(출발 4만 명, 도착 3만 6천 명), 25일 예정 인원 7만 1천 명(출발 3만 6천 명, 도착 3만 5천 명)의 발이 묶였다.
공항에는 대기표를 구하려는 승객 5천여 명(제주시 추산)이 대기중이며, 공항 일대 도로는 교통편이 없는 승객들의 행렬로 피난 도로를 방불케했다. 장시간 공항에서 대기하는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제주공항 안팎에 있는 편의점의 냉동식품, 생필품 등도 바닥 났다.
공항공사 측은 담요, 컵라면, 생수 등을 준비했으나 승객들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공항 바닥에 눕기 위한 종이 박스가 1만 원에 팔리는 등 '바가지 요금'까지 공항에서 횡횡하고 있다. 승객 1천500여 명은 23일부터 박스, 담요 등을 덮고 밤을 지새웠다. 승객들이 결항되지 않은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해야한다는 것. 결항 항공편은 취소된 항공편으로 간주된다.
1박 2일 휴가로 제주로 여행을 간 오준수(47) 씨는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봉변인지 모르겠다"며 "5㎞를 가는데 10만 원을 달라는 택시와 쌓여 가는 쓰레기 등 부당하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마비로 김해~제주 노선도 운항이 멈췄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활주로 운영 중단 이후 25일 오전까지 부산~제주 노선 항공편 153편이 결항됐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연결편 33편은 지연됐다.
항공사들은 결항 편을 대체할 수 있는 항공편을 공항이 정상화되는대로 제주공항에 급파해 승객들을 운송할 계획이며, 한 번에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대형 기종으로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제주공항이 3일간 폭설과 한파로 활주로가 폐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제설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