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국내외 강타] 설악산 체감온도 영하 70도…대만 동사자 속출
19일부터 24일까지 울릉도에 100㎝ 이상의 눈이 내린 가운데 24일 풍랑주의보로 울릉도 항구에 피항한 어선에 눈이 가득 쌓여있다. 바다도 일부 얼음이 얼었다. 울릉도는 지난 18일부터 육지와의 뱃길이 끊겼다. 연합뉴스'최강 한파'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강타했다. 곳곳이 기록적인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설악산 해발 1,708m 대청봉 인근에 자리한 중청대피소의 새벽 기온은 영하 29.7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초속 13∼14m의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60도를 훌쩍 넘어 영하 70도에 육박했다.
속초·서귀포 사상 최저 기온
美·中·日 역대 최고 폭설
아열대 홍콩 59년 만에 한파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역대 최저기온은 기상청 데이터가 없어 구체적인 파악은 힘들지만 근래에 중청대피소 기온이 가장 낮았던 적은 지난 2013년 2월 8일 영하 29.2도였다. 24일은 이보다 낮은 영하 29.7도를 기록했다.
○…이날 최저기온은 부산 -10.2도, 대관령 -23도, 파주 -20도, 수원 -16.2도, 대전 -17도, 광주 -11.7도, 대구 -13도, 제주 -5.8도 등 이번 겨울 최저치를 기록했다. 속초(-16.4도)와 서귀포(-6.4도)는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일 최저기온을 찍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 등에는 강풍을 동반한 10∼20㎝의 폭설까지 내렸다. 제주 시내에 내린 12㎝의 눈은 1984년 1월 13.9㎝ 이후 32년 만에 최고 적설량이다.
○…누리꾼들의 우려도 최고조에 달했다. 영화 '겨울왕국'과 '투모로우'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가 손을 대면 모든 사물이 얼음으로 변하듯 한반도가 얼어붙었다는 것. 또 한강까지 얼어버린 모습이 마치 지구 종말을 그린 영화 '투모로우'를 보는 듯하다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도 역대 최고수준의 폭설을 뿌리는 등 일제히 지구촌을 덮쳤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 '스노질라'(Snowzilla·눈과 괴물 고질라를 합친 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중국에서는 강풍, 폭설이 겹친 이번 추위가 '패왕'(覇王)급 한파로 불렸다.
○…대만 북부지역에서 모두 36명이 저체온증 등으로 동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타이베이는 43년만의 '한파'가 닥쳐 아침 기온이 영상 2도로 떨어지며 동사자가 속출했다. 추위에 익숙지 않은 대만인들은 이 정도의 날씨를 이겨내지 못한다.
대만과 비슷한 아열대 기후인 홍콩도 이날 59년 만의 한파가 불어닥쳤다. 이날 아침 홍콩 도심 온도는 영상 3.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57년 5월 2.4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사회부·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