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홍 부산시 공항기획과장 "해외 공항들, 정책 결정 자율성이 가장 부러워"

"주민들이 공항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 권리도 찾는 것이 부럽더군요. 공항 운영에도 참여하고, 취직도 하면서 공항과 상생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유럽 공항 취재에 함께한 부산시 송종홍(사진) 공항기획과장은 일정 중 인상 깊었던 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부산시에서 손꼽히는 공항 전문가다. 2007년부터 7년 동안 공항 업무를 봤고, 지난해 8월부터 공항기획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 4월 김해신공항 예타 통과 이후 세계 공항을 돌면서 배울 점을 궁리하고 있다. 그가 외국 공항에서 또 부러웠던 것은 공항의 자율성이다.
송 과장은 "파리공항공단(ADP)의 경우 프랑스 정부가 50.6% 지분을 갖고 있지만 정책 결정은 자율에 맡기는 분위기였다"며 "한국은 정부 통제가 많고, 특히나 김해공항은 주체가 국토교통부, 군(軍), 한국공항공사 등 3원화되어 있어 정책 결정이 늦고 운영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송 과장은 "주요 공항은 승객의 편리함을 1순위에 두고 환승을 쉽게 하고, 집처럼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면서 "김해공항을 보면 앉을 곳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외국의 공항 운영사들이 항공사의 필요에 부응함으로써 양 주체가 함께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불만은 지방 홀대의 공항 정책으로 이어졌다. 송 과장은 "한국의 항공정책은 80%가 인천공항 허브화에 집중되어 있고, 지방공항 활성화는 20%에 그친다"며 "현 정부가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천명한 만큼 공항 정책에서도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형 국적 항공사의 '자사 이기주의'도 국가 전체의 항공산업 발전에 저해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가 힘쓰고 있는 유럽·미주 직항 노선 개설이 번번이 좌절하는 것도 정부의 중앙 중심주의와 더불어 대형 항공사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김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