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국·안대희 지방선거 불출마] 고개 저은 안대희… 다른 그림 그리나?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을 추진했던 안대희(사진) 전 대법관이 26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기엔 준비가 덜 돼 있다.나하고는 안 어울린다"며 "부산시장이든 경남지사든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 함안 출신인 안 전 대법관을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해 부산·울산·경남(PK) 전체 지방선거를 승리한다는 한국당의 전략에 심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입후보 거절한 대신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가능성
이제 관심은 안 전 대법관의 정치적 행보다. 안 전 대법관은 기자와 여러차례 만난 자리에서 "붕괴된 보수세력 재건에 일정 정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앞으로의 안 전 대법관 행보는 크게 세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우선 현실정치와 아예 담쌓고 순수하게 보수 성향 시민운동을 주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무총리 후보 사퇴와 20대 총선 낙선 등 정치적 실패 경험이 있는 그는 '선출직 출마를 통한 명예회복' 욕구가 강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내년 PK 지방선거 지원도 한 방안이다. 그는 이날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국당을 사랑하고 홍준표 대표도 좋아해 내년 지방선거를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도 "안 전 대법관이 PK 선대위원장으로 부울경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카드는 내년 6월 PK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이다. 그가 의원직 상실과 시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PK 지역 재보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재보선 출마 여부를 묻자 "그 때 가서 생각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출마 제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한국당이 내년 PK 재보선 공천에 안 전 대법관을 원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지도부가 여전히 '부산시장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안대희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분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