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안 대규모 풍력단지 추진… 해양 생태계·어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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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녹음'(바다 사막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에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까지 추진돼 해양 생태계 훼손 논란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부산시 클린에너지산업과에 따르면 현재 부산 기장군~해운대구 청사포 일대에 540㎿급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청사포 앞바다 1.2㎞ 해상에 5㎿ 40기, 기장읍 죽성~장안읍 임랑까지 1.2㎞ 해상에 5㎿ 100기의 발전기를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초 국가 과제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가 단지 설계 등을 위한 용역을 벌이고 있다. 사업 주체인 지원드스카이 측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 착공 허가를 받고 2025년까지 건립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엔 관련 인·허가 계획, 주민 수용 문제 등에 대한 사전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40㎿급…140기 조성 계획
공사로 서식지 파괴 가능성


이번 사업은 고리 1호기를 대체하는 클린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어획량 감소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대규모 공사로 부유 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산란장과 서식지 자체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월엔 기장군이 주민 동의나 설득 없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이 일방적이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2015년엔 기장읍 연화리 앞바다에 인공섬(30만 1700㎡)을 매립해 만들어 해양레포츠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던 사업이 주민 반발에 막혀 무산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용이용영양평가센터 이대인 박사는 "대규모 풍력단지 들어설 곳은 여태껏 개발 행위 없이 해양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돼 온 청정 해역"이라면서 "특히 미역·다시마 등이 특구인 해역인 만큼, 어장에 대한 가치조사나 사후 관리 등의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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