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좁아지고 불매운동… 광어의 끝 모를 추락

‘국민 횟감’인 광어(넙치)가 끝 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산 광어에 대한 검역 강화 여파로 일본 수출길이 좁아들고 있는데다, 최대 양식지인 제주산 광어가 항생제 사용 등 안전성 문제에 휩싸이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등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도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日, 한국산 광어 검역 대상 확대
지난해 수출량 10년 만에 절반 ‘뚝’
제주서 항생제 투입 광어 논란
식당업주들 “제주산 사용 안 해”
1㎏ 8804원 전년 비 34% 급락
일본 정부는 한국산 수입 광어에 대해 기존에는 수입 신고 대상의 20%에 대해 실시하던 기생충 검사를 이달부터 2배 많은 40%로 확대 시행(본보 지난 3일자 18면 보도)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WTO 분쟁 패배에 대한 보복 조치 성격이 짙으나, 당장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1877t(2560만 달러)의 활광어가 일본으로 수출됐는데, 이는 전체 수출 물량의 75.9%에 이른다. 활광어 수출량은 2009년 4324t에 달했으나, 식중독 발생 문제 등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해 10년 만에 절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수산물 무역업계 관계자는 “검사 물량이 늘어나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기생충 등 문제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이는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와 추가 제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국내 어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수출 길마저 막히면 국내 공급량 증가와 어가 추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해 국내 양식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어 최대 양식지인 제주에서는 항생제 주사바늘 자국이 있는 광어가 출하되면서 안전성 논란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수질 악화와 밀식 양식 등으로 광어의 유병률이 높아지자 일부 양식업자들이 주사제를 이용해 광어에 항생제를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음식점 업주들이 ‘제주산 광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나서는 등 전국적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광어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에서 출하된 광어는 1771t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4.7% 줄었다.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제주산 광어 가격은 올 들어 광어 소비 촉진 캠페인 등에 힘입어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 짜리 제주산 광어의 지난달 산지가격은 8804원으로, 1년 전(1만 3355원)보다 34%나 급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 부진에다 자연산 광어의 어획량이 늘면서 모든 지역의 산지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광어 수출량을 유지하고 소비자 불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식어가와 유통업계 모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