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I 기술로 물류 혁신, 북극항로 개척에도 앞장 ['블록체인 DNA' 심는 첨병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 - 스마트엠투엠

부산항 터미널 통합 플랫폼 구축
환적·반출입 등 관리 효율 극대화
환적화물 36% 분산 문제 해결도
위성 활용 북극항로 기술도 준비

스마트엠투엠 김호원(가운데) 대표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마트엠투엠 제공 스마트엠투엠 김호원(가운데) 대표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마트엠투엠 제공

최근 5년간 부산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컨테이너 처리량이 2020년 2182만 TEU에서 2024년 2430만 TEU로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환적화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부산항의 변화는 수많은 기업들이 노력한 결과다. 부산의 블록체인 전문기업 스마트엠투엠도 그 중 하나다. 아직은 연매출 30억 원 규모의 기업인 이 회사는 북극항로 시대까지 준비하며 미래 물류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블록체인으로 부산항 혁신

부산대 교수 출신 김호원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스마트엠투엠은 복잡한 10개 터미널 시스템을 하나의 ‘가상 원포트’로 통합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외부 자문 없이 혼자 고민하다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우기 시작했다”며 “현재 블록체인과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세 가지 기술을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켰고, 인도네시아 반둥 지사 포함해 55명이 근무 중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핵심 솔루션인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통합 플랫폼 ‘아시오’(Accio)는 부산항 물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환적과 반출입, 전자 인수증 등 주요 물류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인데, 서비스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기 때문에 항만 물류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었다.

스마트엠투엠은 현재 부산항만공사(BPA)와 공동으로 부산항의 환적 화물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트럭 기사들을 위한 ‘올컨e’ 서비스도 현장 업무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올컨e는 컨테이너 위치와 예약, 배차, 전자 인수증 등을 앱으로 확인할 수 있어 기사들의 대기 시간을 줄였다.

스마트엠투엠의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BPA와 블록체인 플랫폼 유지·보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여기에 매년 신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하는 고도화 사업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김 대표는 “울산항과 여수·광양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민간 터미널과 운송사도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대비 기술 선점

스마트엠투엠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다. 기존 항로 대비 30~40% 운항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북극항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북극항로는 1년에 3~4개월만 운항이 가능하고 러시아 영해 통과 허가, 유빙 위치 파악, 법적 규제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엠투엠은 위성 기반 유빙 위치정보 시스템과 러시아 당국과의 연동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항해사 자격, 법적 요건 이행, 통행료 지불 등을 위변조 불가능하게 관리해 러시아 당국에 신뢰성을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대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지역 IT 항만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