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3년’ 고려아연-영풍, 엇갈린 지배구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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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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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핵심지표 100% 달성
영풍, 작년과 같은 60% ‘제자리’
이사회 독립성 개선 필요 지적도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부산일보DB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부산일보DB

경영권 분쟁 3년째를 맞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고려아연이 핵심지표 15개 전 항목을 충족해 준수율 100%를 달성한 반면 영풍은 지난해와 같은 60%에 머물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보고서 기준 준수율은 100%로 집계됐다.

2024년 80%에서 1년 만에 전 항목을 충족하며 코스피 상장사 평균 54.3%(2024년 기준)를 크게 웃돌았다.

고려아연은 2024년 당시 미준수 항목이었던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등 3개를 새로 이행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올해 주총 개최 29일 전에 소집공고를 하고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병행해 주주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투자자가 배당규모를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현금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사회 구성에서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하고, 여성 4명과 외국인 2명을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도 확보했다.

반면 영풍은 15개 중 9개 충족에 그쳐 두 회사 격차가 40%포인트에 달했다.

영풍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등 6개 항목을 미준수했다.

특히 영풍은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회의는 한 차례도 열지 않았고 개별 사외이사 평가도 실시하지 않았다. 영풍은 사외이사 독립성이 보장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이사회의 책임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영풍이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에 나선 가운데, 정작 자사 지배구조 문제는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은 2024년 9월 MBK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분쟁은 법원 소송, 주주총회 표 대결 등 다방면으로 번지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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