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통역부터 영상 제작까지···외국인 근로자 전문 직종 진출 ‘물꼬’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수강생
의료통역사 과정 이수, 자격증 취득
진료·통역·역학조사로 활동성 넓혀
미디어 교육 후 홍보 영상도 만들어
올 초 경남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의료통역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외국인 근로자 전원이 지난달 의료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해시 제공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국 자격증을 손에 쥐게 돼 무척 기쁩니다.”
베트남 출신 정미영(50) 씨가 의료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밝힌 소감이다. 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외국인 관련 기관에 근무하며 공부에 매진해 얻은 결과다. 그가 흔치 않은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제공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지난해 9월 인제대학교 글로컬사업 지원으로 국제화연구소와 함께 ‘인메딕(INMEDIC) 의료통역사 양성 과정’을 운영해 올 초 수료생 24명을 배출했다. 지난달 수료생 전원은 민간자격인 의료통역사 자격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 씨는 “최근 일하다 팔을 다친 베트남 국적 환자의 통역을 도운 적이 있다. 언어 소통이 어려워 진료를 볼 때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현재 외국인 대상 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데, 직업인으로서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료생들은 향후 외국인 근로자 대상 비대면 진료 지원과 지역 의료기관 의료통역사, 보건복지부 감염병 역학조사 데이터 분석 조사요원 등 전문직으로 진출해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 내 필수 의료·보건 분야의 지원 전문인력으로 거듭난 셈이다.
외국인 근로자 활동 영역은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분야로도 확장한다.
센터는 지난달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와 손잡고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미디어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과정은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쳐 이뤄졌으며,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사진·영상 촬영과 편집, 숏폼 콘텐츠 제작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참여 외국인 근로자 18명과 센터 외국인 홍보 서포터즈 ‘위(WE)’ 12명이 함께 최신 SNS 트렌드를 반영해 제작한 센터 홍보 챌린지 영상이 호응을 얻었다. 이 콘텐츠는 교육이 끝난 후 ‘센터 숏츠(Shorts) 만들기 공모전’과 연계해 실제 센터 홍보 콘텐츠로 활용됐다.
해당 결과물은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센터는 이러한 상반기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접목한 고도화된 미디어 전문 교육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강선희 센터장은 “한국어 교육은 기본이고, 외국인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가 활동과 생활 편의를 돕는 쪽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게 하고,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