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싫은 ‘부캉이’… 보내기 싫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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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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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구조 때 그물 넘어 되돌아와
스스로 나갈지 여부 지켜보기로
첫 발견 후 방문객 80만 넘어서
부산시, ‘부캉이’ 상표 출원 계획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 일원이 상어 ‘부캉이’ 를 보러 온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캉이 관람인파는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83만 7800여 명을 기록했다. 이원준 기자 lwj@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 일원이 상어 ‘부캉이’ 를 보러 온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캉이 관람인파는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83만 7800여 명을 기록했다. 이원준 기자 lwj@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2주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수로 입구 100m 지점에 설치된 대형 그물을 넘어 지난 3일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 외해 선박 등의 소음으로 인해 자연 해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관계 기관은 그물을 제거하고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외해로 나가도록 지켜볼 예정이다.

4일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께 부캉이는 수로 안쪽 진입로를 막고 있는 대형 그물을 넘어 되돌아왔다. 유튜브 등에서 당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이 업로드됐다. 해당 그물은 부캉이를 외해로 보내기 위해 지난 2일 관계 기관이 설치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만조 때 그물 설치 지점보다 수위가 높아지자 부캉이가 그물과 수면 사이 틈을 이용해 수로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한다. 부캉이가 자연 해역으로 나가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그물은 같은 날 오후 4시 20분께 철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크루즈와 대형 선박 등이 가득한 수로 밖 환경을 부캉이가 극도로 기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추정돼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관계 기관은 당분간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로 이동하는지 주시하기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행동 등 특이 사항이 보이면 관계 기관과 추가 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부캉이가 수로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북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5만 2000명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아,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18일 이후 공원 누적 방문객은 80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시설공단 등도 연휴 기간 부캉이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했다.

한편 시는 이달 중 부캉이 상표를 출원하고, 앞서 제기된 개인 출원 건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부터 부캉이 한글·영문 표기와 상어 도안 등 5건의 상표 출원이 확인됐다. 시는 출원만으로 상표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심사를 거쳐 등록 여부와 권리 범위가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는 지식재산처 정보제공 절차를 통해 부캉이가 특정 개인이 아닌 시민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소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확산된 명칭임을 알릴 예정이다. 특정 주체에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부캉이 상표권을 확보할 경우 시민과 소상공인, 지역 창작자 등이 부캉이의 공공적 가치와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부캉이를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시는 소통 캐릭터 ‘부기’에 저작재산권 개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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