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전 않기로” 이억원 발언 파장
국감장서 “정리된 것으로 안다”
산업은행 부산행 무산 취지 발언
공공기관 이전 정부방침 역행
비판 일자 “국회서 결정” 물러나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핵심 숙원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전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산은 이전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정부가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까지 추진하는 상황에서 산은 부산 이전마저 불투명해지면서 부산 금융중심지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부산 북을)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이 위원장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금융중심지로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인데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포기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정부 공식 입장을 직접 밝혀 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산은 이전은)이미 추진하다가 국회에서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논란을 키웠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금융위의 세종 이전을 확정하면서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의 이전 여부는 연말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서 별도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 수장이 산은 부산 이전을 사실상 무산된 사안으로 언급한 셈이다.
박 의원은 이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답변이 이재명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부산을 포함한 800만 부울경 주민들을 농락하고 기대를 저버리는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막힌다면 이제는 더 이상 공공기관 2차 이전, 국가균형발전을 이재명 정부가 외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한발 물러섰다. 그는 “국회에서 아마 논의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라고 해명했다. 유동수 정무위원장이 “국회 결정에 따른다는 얘기냐”고 묻자 “국회에서 결정하실 거고 국회에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