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도 못 막은 열기… 광안대교 달군 1만 2000명 러너의 열정[2026 부산바다마라톤]
대회 이모저모
궂은 날씨에도 마라톤 성황리 마무리
15km 신설 등 전국·해외 참가자 인산인해
최고령 84세부터 어린이·유모차 러너까지
우의 벗어 던지고 빗속 레이스 즐겨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원에서 1만 2000여 명의 러너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대에서 1만 2000여 명의 러너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벡스코에 집결한 참가자들이 우중에도 즐거운 표정으로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각생 태풍 ‘참피’ 영향으로 주말 내내 부산 전역에 궂은 비가 내렸지만, ‘성우하이텍 2026 부산바다마라톤’에 참가한 러너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전 세계에서 운집한 1만 2000명이 넘는 러너들은 안전을 외치면서도 비 오는 날 광안대교를 뛸 수 있다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아 올해 신설된 장거리 부문인 15km 레이스 종목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대에서 1만2000여 명의 러닝 마니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올해 신설된 15km와 기존 10km, 5km 3개 종목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원에서 1만2000여 명의 러닝 마니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이 우중러닝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원에서 1만2000여 명의 러닝 마니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이 우중러닝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비 내리는 광안대교라서 좋아요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 이날 광장은 부산바다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른 오전부터 내린 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에서 나눠준 우의를 입은 참가자들은 비도 개의치 않고 삼삼오오 모여 스트레칭하거나 제자리 뛰기를 하며 몸을 달궜다.
참가자 일부는 우의조차 입지 않는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챙이 있는 모자나 두건으로 머리만 감추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비로 인한 불편보다는, 오히려 이날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10km 레이스 종목에 참가한 박경찬(43·강서구) 씨는 “우의를 입어도 어차피 옷이 다 젖을 거 같아서 벗었다. 오히려 비가 내려서 시원하고 좋다”며 “비 내리는 광안대교를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성우(46·연제구) 씨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참가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빗속 광안대교를 뛸 수 있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웃었다.
마라톤이 시작되고서 광안대교로 올라선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을 뱉었다. 참가자들은 해무가 짙게 낀 광안대교 앞바다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10km 레이스 종목에 나선 정 모(38·울산 동구) 씨는 “올해가 첫 참가인데,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풍경을 봐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대에서 1만2000여 명의 러닝 마니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올해 신설된 15km와 기존 10km, 5km 3개 종목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대에서 1만2000여 명의 러닝 마니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올해 신설된 15km와 기존 10km, 5km 3개 종목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백발부터 유모차까지, 각양각색 러너
올해 부산바다마라톤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가했다. 백발 러너부터 유모차를 끈 러너까지 각양각색의 참가자가 광안대교를 달리며 레이스를 즐겼다.
올해 최고령 참가자로 확인된 한옥두(84·경남 김해시) 씨는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1204회 완주한 베테랑 마라토너다. 부산바다마라톤은 올해로 5번째 참가다.
한 씨는 부산바다마라톤의 장점으로 참가자 수와 다양한 구성을 꼽았다. 그는 “마라톤은 사람이 많을수록 흥이 난다”며 “부산바다마라톤은 참가자 수도 많고, 젊은 러너부터 전 세계에서 온 러너들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러너도 이번 마라톤 참가에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대회 직전까지 반년 동안 매일 5km씩 달렸다는 홍이설(10·해운대구) 양은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김시윤(10·해운대구) 군은 “10km를 1시간 20분 내로 달리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2026 부산바다마라톤이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와 광안대교 일원에서 1만2000여 명의 러닝 마니아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이 우중러닝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국? 전 세계 참가자들!
이날 부산에는 전국의 러너들이 모였다. 전북대학교 특성화캠퍼스 직원 동아리 ‘슬로우조깅’의 참가자들은 전날 전북 익산시를 떠나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바다마라톤에 참가할 겸 부산도 관광했다고 전했다.
이상근 씨는 “전북 익산은 호남의 서쪽이고, 부산은 영남의 동쪽이다. 국토의 정반대에 위치한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해운대, 광안리 지역의 관광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전날 부산에 도착해 시내 관광도 했다”고 밝혔다.
바다를 건너온 참가자들도 부산바다마라톤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키노시타 요시하루(69) 씨는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 부산바다마라톤는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며 “저 말고도 부산바다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일본인이 많다”고 귀띔했다.
캐나다 퀘벡에서 거주하는 윌리엄 부샤드(31)와 백조은(27) 씨는 세계적 관광지인 부산에서 마라톤을 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보였다.
백 씨는 “평소 남자친구가 러닝을 즐겨 부산바다마라톤 참가를 제안했다”며 “남자친구도 몹시 만족하고 있다. 오늘 비가 오지만 끝까지 즐겁게 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