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싸고 환경 좋고” 외국인 유학생 최애 도시는 부산
부산 증가율, 7대 특광역시 1위
4년 새 1만 4457명 147% 폭증
각 대학·부산시 유치 전략 주효
정착 걸림돌 ‘취업’ 해법 찾아야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2025학년도 후기 졸업 환송회가 열린 지난 8월 20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앞에서 외국인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동아대에서는 이번에 대학원생과 학부생 등 22개국 13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외국인 유학생이 4년 사이 배 넘게 늘면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 대학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등 부산의 생활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늘어난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에 활기를 더하고 있지만, 일자리 등 지속적으로 이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교육부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부산 소재 대학 외국인 유학생은 2022년 9871명에서 지난 4월 2만 4328명으로 146.5% 증가해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최고를 기록했다. 부산에 이어 인천(98.2%), 대구(51.0%), 광주(50.9%) 순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7만 4597명에서 9만 6078명으로 28.8% 늘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저렴한 생활비와 도시 환경을 부산의 장점으로 꼽는다. 한국해양대에서 해사법을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마 리사(28) 씨는 한국 여러 도시를 여행한 뒤 부산을 유학지로 택했다. 그는 “서울에서 생활하면 생활비가 월 8000위안(한화 160만 원 상당)인데 부산은 4000위안(한화 80만 원 상당)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며 “온화한 날씨와 덜 복잡한 생활환경도 부산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들도 유학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성대(3160명)는 2016년부터 모집 국가를 네팔 등 남아시아·동남아시아로 다변화하고, 외국인 전용 단과대학인 글로벌칼리지를 설립했다. 유학생 수 2위인 동아대(2533명)는 올해 외국인 전용 공학부를 신설했다. 부산시도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만 명 유치 목표를 내세우고 지난 2월 외국인 유학생 통합지원 허브를 열었다.
하지만 유학생 증가가 곧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도 적지 않다. 외국인 채용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의 비자 관련 행정절차 부담과 일부 체류자격의 지역·국적 제한도 정착의 걸림돌이다.
경성대 외국인 유학생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인턴십을 포함해 외국인 유학생 졸업생의 10%가량이 취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취업 지원 때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과 출신 국가의 문화적 성향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하고, 외국인 채용을 희망해도 절차를 잘 모르는 기업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과 정착까지 연계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산대 오창호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의 전공과 취업 희망 분야에 맞는 한국어 비교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며 “비자 또한 부산 산업 구조를 고려해 허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