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3분기 영업익 2.9조…정유·석화 약세에 기대치 밑돌아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
매출 22.8조 전년비 22.1%↑
원화 강세·원가 상승 직격
조선 이익률 17.5% 유지
상선 수주 목표 112% 달성
HD현대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유·석유화학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HD현대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800억 원, 영업이익 2조 9197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1.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3조 1152억 원)보다 6.3% 적었다. 분기 최대 실적을 낸 2분기(4조 1246억 원)와 비교하면 29.2% 줄었다.
계열사 중 HD현대오일뱅크의 부진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HD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은 9009억 원으로 2분기(1조 8241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2900억 원가량 적었지만, 1년 전(1912억 원)과 비교하면 4.7배 많다.
회사는 분기 초 원유 등 원재료 값이 오른 데다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와 제품 간 가격 차이(크랙)도 좁혀졌다. 휘발유는 배럴당 25.6달러에서 24.9달러로, 등유는 62.9달러에서 59.3달러로 내려갔다.
석유화학 사업은 2분기 3594억 원 흑자에서 3분기 1238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도 1년 전(877억 원)보다 361억 원 커졌는데, 회사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제품 마진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부문도 숨을 골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1조 4472억 원으로 2분기보다 12.0% 줄었다. 여름휴가로 조업일수가 줄고, 원화 강세로 달러로 받는 선박 대금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37.3% 늘었다.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에 반영되고 생산성도 개선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1년 전보다 이익을 늘렸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영업이익 2002억 원으로 39.8% 증가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살아나고 산업용·발전기용 엔진 매출이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각각 2845억 원, 9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15.1%, 2.2%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은 1조 381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0% 늘어, 영업이익 증가율(71.5%)에는 못 미쳤다. 환율 변동으로 외환 관련 손실이 1조 3463억 원 발생하면서 영업외손익이 8374억 원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이익 1조 525억 원이 손실을 일부 메웠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말까지 상선 191억 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170억 달러)의 112%를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4분기 북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하면서 LNG운반선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