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등 추적 보도 성과… 현장 변화까지 점검을”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10월 회의
부산일보 제6기 독자위원회 10월 정례회의가 지난 28일 오후 부산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일보(대표이사 사장 손영신)와 부산일보 제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이성근 이샘병원 병원장)는 지난 28일 부산일보 본사 4층 회의실에서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부산일보 보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 권영택(에이치엠해운 대표), 김동현(창성종합건설 대표), 이현주(경성대 글로컬사업단 교수), 최재원(법무법인 시우 부산 대표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남영희(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장덕현(부산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안전·보호체계 빈틈 잘 짚어
-‘미끄럼방지 포장 본예산 확보 전망’(10월 1일 자 1면), ‘스쿨존 미끄럼방지 포장 사후 성능검사 의무화한다’(10월 14일 자 2면)는 현장의 문제 제기를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 움직임으로 이어갔다. 지난 5월부터 관리 실태와 부산시·시의회 대응, 정부의 관리기준 강화까지 꾸준히 취재한 결실이다. 예산 확보와 집행, 실제 정비까지 계속 확인해 주길 바란다.
-오륙도 인근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침몰 사고 보도(9월 8일 자 1·2면)는 사고 경위와 안전 관리의 빈틈을 잘 짚었다. 예인선 간격·속력과 장비·인력 기준,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까지 취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위기청소년 위탁시설 부족 보도(9월 7일 자 1·3면)는 소년보호처분인 ‘6호 처분’을 쉽게 설명하고, 지역의 시설 부족이 실제 처분과 청소년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줘 좋았다.
-‘충무동 아파트 화재로 엄마·집 잃은 자매에 새 보금자리’(9월 14일 자 10면)는 사건 이후 남겨진 아동의 회복 과정을 담았다. 사고나 재난으로 보호자와 주거지를 잃은 아동이 어떤 지원체계 안에서 보호받는지도 후속 취재로 다뤄볼 만하다.
-‘피해자 비밀 중요한 성폭력상담소를 다중복합시설에?’(9월 17일 자 11면)는 상담소 공간 배치를 피해자의 익명성과 개인정보 보호 관점에서 다뤄 돋보였다.
-‘형사전자소송 10개월…법조계 “크게 바뀐 게 없다”’(9월 2일 자 8면)는 제도 도입 이후에도 현장이 충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개인정보를 수작업으로 비실명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출 위험 등 관련 내용을 더 깊이 취재했으면 좋았겠다.
-‘경남 8개 군 아이 낳을 곳 없다, 임산부 원정출산 공포’(9월 30일 자 8면)와 같은 날 응급 산모의 부산 이송·출산 보도(10면)는 지역 의료 공백과 실제 작동한 대응체계를 함께 전해 해법을 생각하게 했다.
외국인 눈높이 취재 돋보여
-‘외국인 유학생 머물게 하려면’(10월 26일 자 1·3면) 보도는 대학의 학생 충원을 넘어 부산의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글로벌 인재 확보라는 관점에서 유학생 문제를 다뤘다. 유학과 취업, 비자, 주거,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별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전해 현장감을 살렸다. 교육의 질과 취업·정착 지원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겪는 어려움과 불평등도 살펴주길 바란다.
-‘공항·역·터미널만 나오면 막막…구글맵도 엉뚱한 곳 안내’(9월 15일 자 6면)는 기자가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교통 안내와 지도 정보의 문제를 확인했다. ‘CNN “젊고 멋진 항구도시 부산, 한국의 LA”’(10월 25일 자 2면)가 전한 호평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려면 기본 서비스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정책, 맥락 살펴 평가해야
-‘수도권 출신 수험생, 부산대 지원 126%나 급증’(10월 14일 자 14면)은 지역대학 지원 확대 속 학생들의 지원 흐름을 전해 시의적절했다. 동아대 개교 80주년 기획(10월 26일 자 1·6·8면)도 지역 사학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서울대 만들기 선정 부산대도 못 피한 ‘신입생 0명’’(10월 27일 자 1면)은 해당 모집 결과가 정책 본격 시행 이전의 것인데도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었다. 설치 전공이 많은 부산대의 여건도 함께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국교위, 수능 서·논술 도입 속도 조절 시사’(10월 9일 자 10면)는 여론조사 전달을 넘어 실제 논의 진척과 학교 현장의 준비를 더 짚어줬으면 한다.
-‘외면받는 청소년 봉사활동, 입시 재반영으로 되살려야’(9월 21일 자 2면)와 ‘대학 졸업장보다 전문기술…취업난에 마이스터고 인기’(10월 27일 자 8면)는 입시제도의 영향과 다양한 진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도시 환경과 주거 현실 조명
-‘수질개선 하나마나, 동천 살리기 틀 바꾸자’(9월 28일 자 1면)로 시작한 ‘백년하천 동천으로’는 오염 실태와 사업의 한계를 분석하고 각계 의견을 잘 담았다. 오염원 차단과 배출 문제, 후쿠오카 사례를 통한 복원 가능성까지 제시해 연속보도의 깊이를 더했다.
-금강식물원의 무기한 휴원 문제를 다룬 보도(9월 23일 자 1·3면 등)는 공간의 역사·생태적 가치를 짚고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금정산국립공원·금강공원 연계와 노거수 보존, 어린이 숲 조성까지 이어진 보도는 도시의 공공·문화자산으로서 공원의 가치를 일깨웠다.
-‘벼랑 끝 지역 부동산’ 기획(10월 28일 자 3면)은 지역 아파트 수분양자의 미입주 문제를 짚었다. 지역 부동산 침체의 실태와 파장을 짚는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지역 문화 발굴, 소외된 삶 기록
-퐁피두 분관 유치와 라 스칼라 초청 백지화 보도는 다양한 반응을 전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관점은 선명하지 않았다. 재정 투입의 효과, 지역 문화계의 성장, 공연 유치와 자체 제작의 조화, 취소 이후 대안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부산어컴퍼니 기획전(9월 30일 자 18면)과 ‘현장 속으로-2026년 또따또가 페스티벌’(9월 21일 자 17면)은 대형 문화사업에 가려진 독립기획자와 청년작가를 비중 있게 다뤄 지역 예술생태계의 가치를 드러냈다.
-‘이중의 억압 재일한센인’ 연속보도는 징용과 격리, 차별 속 당사자의 삶을 깊이 있게 전했다. 특히 ‘그들의 인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재일한센인 기록에 평생 바쳐’(10월 23일 자 11면)는 연구자료와 구술, 편지 등 원자료를 발굴해 소외된 삶을 복원했다.
-낙동문화원의 ‘현오 윤경 선생 일기 번역 자료집 발간’(9월 30일 자 21면) 보도는 구포면 주민의 생활 기록을 통해 지역 고유의 기억을 지켰다. 홍지영 다큐멘터리 감독의 작업 소개(10월 21일 자 21면), 신문에서 부친을 고문한 친일경찰의 단서를 찾았다는 창간 80주년 추억 공모전 사연(9월 10일 자 6면)도 개인의 삶과 역사를 연결했다.
공감 살리고 표현은 균형 있게
-데스크칼럼 ‘명절도 생각하는 돌봄’(9월 29일 자 23면), ‘폭염의 한가운데를 지나며…’(9월 1일 자 31면), ‘런던과 부산, 도시의 품격’(10월 22일 자 23면)과 공감 ‘타인의 속도’(9월 28일 자 21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학생’(9월 21일 자 21면)은 일상 속 돌봄과 공존을 다뤄 공감을 자아냈다.
-‘때는 왔다…깡통시장, 목욕템 성지 변신’(9월 1일 자 2면)의 제목과 ‘귀족 스포츠 옛 말’(9월 4일 자 15면)의 이미지 활용은 재미를 더했다.
-‘해양수도권 하나 된 부울경, 새로 쓰는 미래 100년’(9월 10일 자 1면) 사진은 해양도시 구상을 잘 전달했다.
-‘한화오션 임단협 산 넘어 산…원청노조만도 버거운데 하청노조 교섭까지’(10월 7일 부산닷컴)는 제목이 회사 측 시각에 치우친 것으로 보여 아쉬웠다.
-부산일보 SNS는 정보 전달을 넘어 재미와 독자 참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나누는 콘텐츠로 소통을 넓혀주길 바란다.
김마선 편집국장은 “해양수산부 이전, 가덕신공항 개항 등을 통해 부울경이 변화의 계기를 찾고 있다”며 “우리 지역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언론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도 단순 전달을 넘어 원인과 대안까지 제시해 시민 삶이 좀 더 나아지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정리=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