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또 정전…벡스코 ‘비상전력’ 안전관리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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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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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시장·컨벤션홀 29일 오후 26분간 정전
전력감시시스템 점검 중 합선 충격 발생
벡스코, 다음 달 2일 전기안전공사 정밀점검

29일 오후 3시30분 경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갑작스러운 정전에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나와 소란스러운 분위기이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9일 오후 3시30분 경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갑작스러운 정전에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나와 소란스러운 분위기이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벡스코에서 3년 만에 또다시 정전 사고가 발생해 비상전력 공급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2023년에는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아 문제가 됐지만, 이번에는 발전기가 돌아가고도 전력을 공급하지 못해 진행 중인 6개 행사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전력감시시스템의 이상 수치를 점검하던 중 합선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시설 안전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30일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 9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과 컨벤션홀에서 정전이 발생해 26분 만인 오후 3시 35분 복구됐다. 당시 벡스코에서는 ‘2026 패패부산’과 ‘2026 대한민국건축문화제&부산건축기획전’, ‘제18회 아시아섬유학술대회’ 등 전시회 4개와 학술대회 2개가 열리고 있었다.

정전으로 6개 행사에 차질이 빚어졌고, 급배수 펌프까지 멈추면서 화장실 단수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39분에는 벡스코 사무동 2층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갇혔다는 119 신고도 접수됐으나, 소방당국이 출동하던 중 상황이 자체 해결돼 소방은 복귀했다.

행사 도중 정전이 발생하면서 참가업체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 귀빈을 모신 국제행사에서 정전이 발생해 정말 부끄러웠다”며 “이래서 어떻게 부산을 마이스 도시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정전은 벡스코 전력감시시스템에서 이상 수치가 감지돼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기설비 감시 시스템에 정상 범위를 벗어난 수치가 나타나자 시공업체가 현장 점검에 나섰고, 문에 눌려 손상된 통신선을 발견했다. 벡스코 측은 작업자가 해당 통신선을 교체하던 중 전기가 흐르는 설비에 접촉해 합선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전 직후 비상발전기가 가동됐는데도 전시장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벡스코는 합선에 따른 강한 전기적 충격으로 비상발전기 계전기에 오류가 발생해 전력 공급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한국전력 측 차단기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비상발전기 정기점검 이후 관련 설비를 변경한 적이 없다”며 “합선에 따른 전기적 충격이 계전기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정밀진단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9월에도 벡스코 제1전시장 전체에 8분간 정전이 발생해 참가업체의 초음파 장비 등이 고장 났고, 일부 전시장에서는 냉방이 8시간 넘게 중단됐다. 당시 내부 시설 문제로 정전이 발생할 경우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벡스코는 해당 문제를 개선했으며 이번 사고는 별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년 만에 또다시 비상전력 공급에 실패하면서 시설 관리 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대규모 행사 도중 전기가 흐르는 설비 인근에서 통신선을 교체하다 합선이 발생한 만큼 작업 과정의 안전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벡스코는 다음 달 2일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정밀점검을 거쳐 고압배전반과 계전기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마이스업계는 벡스코가 기존 시설의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고 비판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시가 제3전시장 건립 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벡스코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정작 기본적인 전력시설에서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새로운 시설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기존 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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