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쌍둥이 빈볼시비 몸싸움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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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도 競技도 뒷전

수준낮은 경기, 프로선수들의 경거망동으로 그라운드가 또한번 얼룩졌다.

21일 사직구장서 벌어진 롯데-LG의 더블헤더 2차전서 빈볼시비로 양측선수들이 방망이를 들고 마운드에 올라와 욕설을 퍼부으며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에 분노한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술병과 오물등을 마구 던져 수라장을 이뤘었다.

사건의 발단은 9회초 1사후 LG의 김상훈(金相勳)이 롯데 투수 이상구(李相求)의 2구째를 몸에맞고 곧장 방망이를 들고 마운드로 뛰어올라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사이 양쪽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와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사태로 발전했다. 선수들의 수준이하의 행동을 보다 못한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빈병과 오물을 퍼부어 경기는 10분간 중단됐다.

박찬황(朴贊皇)구심의 김상훈 퇴장선언으로 경기는 속행됐으나 이상구도 다음타자 이광은(李光殷)에 재차 몸에 맞하는 볼을 던져 고의성을 인정한 구심에 의해 퇴장을 당했다.

팬들은 『16점차로 크게앞선 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하나로 흥분한 LG선수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고 꼬집고 『또 아무리 패천처리 투수지만 사사구 3개에다 5안타를 연속으로 맞는 투수를 퇴장당할 때까지 던지게 한 롯데측도 문제』라고 분개했다.

이날 더블헤더서 양팀은 1승씩을 주고받았다.

1차전은 롯데가 윤동배(尹同培)의 선발호투와 장효조(張孝祚)의 4타수 4안타의 맹타에 힘입어 6-1로 낙승했고 2차전은 김태원(金兌源)과 정삼흠(鄭三欽, 7회)이 마운드를 굳게 지킨 LG가 장단 19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16-0으로 완승했다.

LG의 2차전 16점차 완봉승은 최다득점 완봉승 타이 기록이고,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7연속 타자 안타를 포함, 9연타수 안타를 뽑아내며 1이닝에 9득점하는 폭발력을 과시했고 롯데는 올시즌 최다 점수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LG의 김태원은 시즌 12승째를 올려 다승부문 공동2위에 올랐고 구원전문 정삼흠은 15세이브째를 건졌다.

LG의 노찬엽(盧燦曄)은 이날 두 경기서 홈런 1발을 포함, 10타수7안타의 맹타를 선보였다.

롯데는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2차전에 김청수(金淸守)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2회 선취점을 내준뒤 3회 몸에맞는 볼2개와 3안타를 집중허용, 3실점하며 대세가 기울었다.

롯데는 0-7로 승부가 결정된 9회 숨돌릴틈없는 LG의 호된 방망이에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아 대패의 수모를 겪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대전더블헤더(빙그레-삼성)와 잠실경기(OB-태평양)는 경기장 사정으로 취소됐다.

◇21일의 전적

▲부산(더블헤더)

△1차전(롯데 5승11패)

LG 000001000 | 1

롯데 00300030X | 6

△LG투수=이용철(패·2승 패) 유종겸(3회) 김종철(6회) △롯데투수=윤동배(승·3승4패) 서호진(8회·세)

△2차전(LG 12승5패)

LG 013001209 | 16

롯데000000000 | 0

△LG투수=김태원(승·12승4패) 정삼흠(7회·세) △롯데투수=김청수(패·11승11패1세) 전용권(6회) 장태수(7회) 이상구(9회) 윤학길(9회) △홈런=노찬엽(6회1점④호·LG).

[사진]도망가고 보자

프로야구 롯데-LG의 17차전. 9회초 1사후 LG 김상훈(左에서 세번째)이 몸에 공을 맞은 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자 롯데투수 이상구가 황급히 덕아웃쪽으로 도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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