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 철새 탓에 김해공항 사람들 '새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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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와 왜가리 등 여름철새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 김해국제공항은 '전쟁'이 한창이다. '적군'은 바로 드넓은 공항 녹지대를 마구 드나들며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유발하는 '새'들이다.

백로 등 철새 출몰 잦아

순간 5t 충격 사고 우려

엽총·확성기 동원 쫓아


'기껏 새 한마리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시속 370㎞로 이륙하는 항공기에 1㎏도 안 되는 새 한 마리가 부딪쳐도 5t에 달하는 순간 충격이 가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오전 김해공항 활주로. '펑, 펑, 펑….' "버드 클리어(bird clear)." 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공군 5전술비행단 소속 조류퇴치 전담팀(BAT·Bird Alert Team) 12명의 장병들이 하루 네 차례 일상적 작전과 함께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 30분 전 노란 경광등이 달린 전용 지프차와 4륜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새들과 교전한다.

한국공항공사도 3명의 전담직원이 오전 6시 무렵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적군'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그러나 '새들과의 전쟁'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이젠 새들도 웬만한 총성쯤은 곧 '공갈포'라는 사실을 알아 버린다. 그래서 나온 것이 3발에서 8발까지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폭음통과 LP가스를 이용한 폭음기 등과 함께 새들이 두려워하는 맹금류의 울음소리를 확성기로 들려주는 청각장치 등이다. 조류퇴치팀이 맞서야 할 상대는 또 있다. 바로 공항 이용객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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