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4> 문치가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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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살 돋는 봄철 메뉴로 그만~

도다리

가자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고기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가자미를 일컬어 '접어'라고 하고, 우리나라를 '접역'이라 불렀다. 접역이란 말은 우리나라 근해에서 가자미가 많이 잡혔고 그 맛 또한 일품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자미류는 지구상에 망둥어류 다음으로 종이 많은 어종으로 우리나라에만 약 40여 종이 서식한다. 따라서 지방마다 가자미를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어서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문치가자미다.

문치가자미는 남해안에서는 도다리 또는 난도다리로, 경북 지역에서는 도다리, 돈지 등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국민 가자미'다. 가자미류 중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차지하고 있어 어느 지역에서도 인기 있는 어종이다. 우리가 흔히 '도다리'라고 부르는 물고기의 정확한 이름은 문치가자미이다.

남해안서는 '도다리'로 불려
국내 어획량 많은 인기어종

제철 과일이 있듯 물고기도 가장 맛있는 시기인 제철이 있다. 이와 관련된 속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봄 도다리, 가을 전어'다.

생선의 제철이란 지방 함량과 관계가 있는데, 물고기는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산란기가 일반적으로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치가자미의 산란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12월에서 2월 말까지다. 따라서 봄철은 문치가자미가 산란을 마친 직후라 그다지 맛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남해안을 대표하는 봄 메뉴로 '도다리쑥국'을 적극 추천한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온 파릇파릇한 쑥과 새살이 돋기 시작하는 문치가자미를 넣고 끓인 도다리쑥국을 먹으며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반면에 도다리란 이름을 문치가자미에 뺏겨 버린 오리지널 도다리는 따로 있다. 도다리는 회색 또는 황갈색 바탕에 크고 작은 암갈색 반점들이 몸 전체에 흩어져 있어 주로 담배도다리라 불리며 체형이 문치가자미에 비해 마름모꼴이다.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나 어획량이 많지 않은 편이며 가을이 제철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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