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고 가드 천기범 "올 우승 후 더 큰 무대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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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대로 나가고 싶습니다."

부산 중앙고에 '천재 가드'가 떴다. 최근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에서 중앙고가 준우승을 차지한 데는 그의 힘이 컸다. 팀의 주장인 3학년 포인트가드 천기범(18·사진)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상, 어시스트상, 수비상에 우수선수상까지 받아 개인타이틀 4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천재 가드란 별칭도 얻었다. 187㎝의 준수한 신장에 패스, 공격, 수비까지 빠지는 게 없다. 강양현 중앙고 코치는 "2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부산 중앙고 가드 천기범
협회장기 농구 준우승 주역
득점·어시스트상 등 4관왕


천기범이 원래부터 농구를 잘 했던 것은 아니다. 김해 임호중 출신인 그는 고교에 입학할 때까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는 "고교 입학 때 키가 177㎝로 작았고 힘이나 스피드도 없었다. 농구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강 코치의 권유로 그는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1년 사이 키가 10㎝나 컸고 체력도 붙었다. 천기범은 "강 코치가 작은 것 하나까지 다 챙겨줬다. 학교에서 정말 잘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컸다"고 웃었다. 키가 작았을 때 살아 남기 위해 연습했던 드리블과 핸들링은 장신 가드가 되자 큰 무기가 됐다. 천기범은 "어느 순간 농구가 예전처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에게는 요즘 목표가 생겼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프로농구(NBA)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는 제레미 린(뉴욕 닉스)처럼 되고 싶은 것이다. 지난해 그는 NBA 주최로 열린 우수선수 캠프에서 올스타로 뽑혀 호주에서 펼쳐진 NBA 유망주 캠프에도 참여했다. 그는 당시 NBA 유망주 올스타로 선발됐다.

천기범은 그러나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강 코치가 선수로 뛰었던 지난 2000년 제20회 추계대회에서 정상에 선 뒤 아직까지 우리는 우승을 못했습니다. 당시 강 코치는 최우수선수상도 받았습니다. 올해 꼭 중앙고 우승을 이루고 최우수선수상을 받고 싶습니다." 장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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