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 포구, 박물관·공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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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의 도심 속 포구가 올해 수변공원 성격의 문화 명소로 거듭 난다. 빨간색 화살표는 포구. 사하구청 제공

애물단지 취급받던 도심 속 포구가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문화 명소로 변신할 채비를 갖췄다.

부산 사하구는 관내 포구 3곳에 대대적인 명소화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사하구의 포구는 장림, 하단, 홍티, 보덕 포구 등 모두 4곳. 이 가운데 지난해 준설 공사를 마친 하단 포구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이 현재 공사 중인 낙동강 강변로 확장과 맞물려 수변공원 성격의 문화 명소로 탈바꿈한다.

사하구 3개 포구 명소화
폐어선·공동작업장 정비
2월 '홍티 문화공원' 조성
'선셋 수변공간'도 설계


'장림 김'으로 유명했던 장림 포구는 조선시대 군사 요충지로 사하구 4개 포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예산 10억 원을 확보한 '장림 포구 명소화 사업'은 올해 3월부터 포구(650m) 가운데 300m 구간에 준설 작업부터 시작한다. 폐어선과 공동작업장 정비도 이루어져 포구 자체의 기능을 복원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포구 내에 산책로와 어촌 박물관, 먹을거리 타운을 확충해 관광객도 이용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설 개선으로 어업 능률을 올리면서 도심 속 어로 현장을 관광자원화해 생업과 관광을 공존하게 하는 것.

무지개공단과 인접해 삭막한 풍경으로 유명했던 홍티 포구에도 비슷한 개념의 '홍티 문화공원'이 다음 달부터 조성된다. 홍티 포구는 조업 선박마다 어업도구를 방치해 보기가 싫은데다 포구 둑이 차량 통행로로 이용 중이어서 휴식 공간 만들기가 어려웠다.

이미 다대동 인근 6천787㎡를 공원 부지로 확보해 나무를 심기 시작한 사하구는 주변 공장 벽면과 컨테이너 박스에 올해 말까지 대대적인 벽화 사업을 벌인다. 어업 시설을 정비하면서 수변에 휴게시설을 만들고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는 2011년 말부터 부산문화재단 주관으로 공사에 들어간 홍티 아트센터가 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홍티 아트센터는 현직 설치미술 작가가 거주하며 무지개공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섬유와 돌, 철재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레지던스형 창작공간. 이 때문에 인근에 작품 전시가 가능한 홍티 문화공원까지 조성되면 새로운 방식의 포구 재생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 포구와 달리 포구 본래의 기능이 거의 없어진 보덕 포구 입구 물양장 일원에는 2천320㎡ 규모의 휴게 공간인 '선셋 수변공간' 조성이 추진된다. 올해 상반기 내에 실시설계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 박철하 단장은 "장림 포구를 비롯한 3개 포구가 전성기에 비하면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분명 도심 속에서 보기 힘든 문화 자산인 만큼 재생을 통해 관광 명소화로 부활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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