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가바쌀' 미국인 입맛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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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쌀 수출업체인 두보와 계약 재배를 체결한 농가에서 가바쌀을 수확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의 천연 기능성 쌀 품종인 '가바쌀'이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성군은 고성읍에 위치한 ㈜두보(대표 허원태)가 대미 수출용 가바쌀 20t, 6800만 원 어치에 대한 출하 및 선적 작업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가바쌀은 2015년 첫 수출된 이후 현재까지 모두 280t, 9억 5000여만 원 어치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뇌 활성화 물질 많아 호평
20t 수출, 올해 300t 목표

가바쌀은 쌀시장 개방에 대비해 쌀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특화 품종으로 영남대 산학연구팀이 2008년 '금탑' 품종을 개량해 가바쌀을 탄생시켰다.

가바쌀은 뇌 활성화 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GABA, Gamma Aminobutyric Acid)'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감마아미노낙산의 약자인 'GABA(가바)'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가바쌀 100g에 함유된 감마아미노낙산의 양은 대중적 건강식 재료인 현미의 8배, 흑미보다도 4배 이상 높다.

가바 성분은 집중력,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청소년의 성장 및 발육에 도움을 준다. 신장 기능을 촉진하고 당뇨병 예방과 콜레스테롤 제거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군은 지역 대표 특산품인 '생명환경 쌀'과 함께 전략 품종으로 가바쌀을 낙점, 농산물 유통업체인 두보와 손잡고 2011년부터 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가바쌀의 맛과 효능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군과 두보는 2013년부터 미국 수출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당시 LA의 대표적 한인마켓인 한남체인이 수입 의사를 밝혔으며 실무협의를 통해 2014년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경남에서 생산된 기능성 쌀이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는 순간이었다.

수출 단가는 5㎏당 1만 7000원으로 국내에서 팔리는 일반 쌀보다 1.3배, LA에서 유통되는 쌀보다 배 이상 높았다. 가바쌀은 특유의 영약학적 우수성과 담백한 맛, 고들고들 한 식감으로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2015년 미국 현지 온라인 판매업체 3년 간 100t 규모의 추가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군과 두보는 미국 현지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 계약재배 면적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수출 목표도 300t으로 상향 조정됐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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