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수사] '폐쇄된 비상구' 소방 점검 때 무사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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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중인 경찰이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불이 난 스포츠센터의 불법 용도 변경이나 개조, 대형 참사를 빚은 화재 발생 책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미작동, 희생자가 많았던 2층 여성 사우나 시설 비상구 폐쇄 책임 소재도 따지고 있다. 경찰은 스포츠센터 운영과 관련해 건물주 이모(53) 씨가 법을 위반한 혐의가 확인된 만큼, 조만간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입건할 방침이다.

화재 당시 작동 않은
스프링클러·피난유도등
불량 지적 받고도 안 고쳐

경찰은 소방 점검에서 미비점이 드러났는데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 책임 규명을 위해 제천소방서와 소방시설관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난달 30일 소방시설관리업체 J사로부터 소방 점검을 받았다. J사는 소방서에 제출한 점검표에서 1층 출입구과 지하실의 스프링클러 보수, 일부 층 피난유도등 작동 불량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지적사항은 이후 전혀 시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에 따르면 화재 당시 건물 내 일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 피난 유도등도 꺼져 있었다. 가장 많은 20명의 희생자가 난 2층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통로는 철제 선반으로 막혀 있었지만, 소방 점검표에서는 아예 빠져 있었다.

경찰은 또 이 건물 시설관리자들로부터 화재 당시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천장에서 얼음 제거 작업을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4일 제천과 충주, 광주 등에서는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 19명의 영결식이 유족과 조문객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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