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디다스처럼" 부산 '신발 지능형 공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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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신발 브랜드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처럼 부산 신발업체들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한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220억 원을 투입해 '신발 지능형 공장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지능형 공장을 만들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연구를 위한 특화 센터를 구축해 부산지역 신발업체에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기획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7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혁硏 5년간 220억 투입
특화센터 구축 기술 보급
기획→생산 7일로 단축


최근 신발업계의 화두는 속도다. 시장조사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디자인해 시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다 보면 이미 유행은 지나갔다는 것. 결국, 기존 방식대로 만드는 제품은 소위 '한물간' 상품이 되고 많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이 같은 측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는 모든 공정이 3D 프린트 되고 제봉, 완제품 생산까지 로봇이 맡고 있다. 공장 인력은 100분의 1로 줄었지만, 생산성은 4배 향상됐다. 또한, 개인 취향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품도 늘어나게 됐다. 덕분에 아디다스는 기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생산 거점이 아닌 독일의 안스바흐에 새로운 신발 공장을 건설했다. 아디다스가 독일에 생산공장을 만드는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었다. 아디다스의 사례처럼 스마트 팩토리 개발이 완료될 경우 부산의 업체들도 국내로 U턴할 가능성이 크다.

신발업체는 그동안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국내로 돌아올 염두를 못 냈다. 부산형 스피드 팩토리가 완성되면 자연스럽게 숙련공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또 선주문 후 생산이 가능해 재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 김명훈 생산기술연구단장은 "현재 저임금 국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발 공장을 국내 도시기반 첨단 생산공장으로 대체할 수 있어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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