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시공사 선정 예정] '괴정5구역 재개발' 수주전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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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7일 조합사무실에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동부토건, 경동건설 등 건설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 수주 동참을 선언했다.

서부산권 최대 재개발단지로 주목받는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는 누가 될까. 괴정5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괴정5구역 1차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 향후 진행될 2·3차 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참여 업체들의 막판 수주전이 치열하다.

1군-지역업체 공동도급 방식
1군 포스코-롯데건설 가닥
동원개발·경동건설·동부토건
지역업체도 막판 경쟁 치열

4200세대 대단지 아파트에
2·3차 사업 예정돼 매력적
서부산터널 건설 호재도

■임박한 시공사 선정…경쟁 치열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9월 초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조합 측은 "8월 말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9월 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것이다.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막판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사업 초창기에는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대우건설 등의 1군 업체들이 시공권 수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지만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1군 업체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등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의 막판 수주 경쟁도 만만치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는 저조했다. 대성문과 동부토건이 수주전에 적극성을 보일 정도였다. 지역 메이저급 업체라고 해도 1군 업체를 상대로 수주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1군 업체와 지역 업체의 공동 도급으로 시공사 선정 방침을 정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1군 업체와 경쟁하지 않고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한다면 지역 업체의 재개발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역 대표적 건설업체인 동원개발과 경동건설이 뒤늦게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막판 수주 경쟁이 뜨겁다. 사업 초기부터 공을 들였던 대성문이 불참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동원개발, 경동건설, 동부토건 등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매력적인 괴정5구역 사업

1군 건설업체는 물론 지역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앞다퉈 괴정5구역 사업에 참여한 데는 괴정5구역의 남다른 매력 때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건설 경기가 급랭하는 상황에서 42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재개발사업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특히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향후 2·3차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 사업을 모두 포함할 경우 44만 5500㎡에 총 1만 5000세대의 초대형 단지가 조성된다. 1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2·3차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도 매력적이다. 부산시가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장에 지역 업체를 참여시킬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으면 360%의 높은 용적률을 확보하게 돼 사업성이 크다.
서부산권 랜드마크로 부각되는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괴정5구역재개발조합 제공
■클린 수주 선언…재개발 롤모델

막판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괴정5구역 조합과 건설업체들이 클린 수주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7일 조합 사무실에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동부토건, 경동건설 등 건설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 수주를 선언했다. 지나친 과열 경쟁이 따른 사업 지연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클린 수주를 선언한 괴정5구역은 국토교통부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 첫 번째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고시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사업과 무관한 비용을 주민에게 제공해서는 안 되며, 이에 따라 이사비 등 시공과 무관한 비용 등을 건설사가 제공하는 것은 금지된다. 개별적인 홍보 활동과 이에 수반되는 사은품 증정 등도 규제 대상이 된다.

조합은 주민을 중심으로 한 '클린 수주단'을 구성해 건설사가 주민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감시하고 있다. 괴정5구역 조합은 조합장 및 조합 임원, 주민 누구에게도 일체의 향응 접대·금품 제공 등을 자제해 달라는 건설업체들에 요청해 왔다.

■괴정5구역이 주목받는 이유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301(괴정동 571-1) 일대 13만여㎡를 대상으로 한 괴정5구역에는 현재 1760세대가 살지만 47년간 개발이 정체돼 왔다. 괴정5구역은 2008년 5월 재정비촉진지구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건설업계 경영난 등으로 2011년 6월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 이후 2015년 1월 부산시가 정비계획을 통해 도시 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주민자치 생활권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 개발 방식은 부산에서는 괴정5구역이 처음이다. 2011년 6월 재정비촉진지구 해제된 이후 주민들의 노력과 열망이 거둔 성과다.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 지정 이후 주민 참여도는 엄청났다. 주영록 조합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더욱 많은 주민의 참여를 끌어냈다.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주택재개발 시범지구 지정→정비구역 지정 동의→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조합 설립→시공사 선정까지 걸린 기간이 단 10개월에 불과했다. 상당수 재개발 지역의 추진 기간이 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47년간 대티터널 하나에 의지했던 부산 서구와의 교통난 문제를 해결해 줄 서부산터널 건설 등의 호재까지 겹치면서 괴정5구역은 서부산권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서부산터널은 터널 진입로까지 합해 길이 2.6㎞에 4차로로 건설될 예정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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