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사업성 좋아진 장림1구역 재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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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림1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받고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조감도. 장림1구역 재개발조합 제공

12년 전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도 지지부진했던 장림1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받고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부산시와 장림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8월 29일 사하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받았다. 용적률은 245%에서 263%로, 계획 세대수는 1336세대에서 1643세대로, 층고는 최고 28층에서 35층으로 변경됐다.

12년 만에 사업변경인가
용적률 245→263%로 개선
장림역 도보 10분 역세권
이르면 내년 말 일반 분양

조합 측은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지 오래됐는데, 부산시 조례 개정 등으로 재개발 관련 규제가 완화돼 이번에 변경인가를 받았다"며 "사업성이 많이 개선돼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림1구역은 2004년 조합설립추진위 승인, 2005년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2006년 사업시행 인가가 났다. 하지만 10여년간 재개발 반대로 인한 송사 등 주민 갈등으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1월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위한 정기총회를 열며 활로를 모색했다.

장림1구역 재개발사업은 사하구 장림1동 740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1643세대(전용면적 59~99㎡)로 추진된다. 시공사는 두산건설이다. 조합원은 410명으로, 일반 분양이 1200여 세대에 이른다.

조합은 조합원 종전자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재실시할 계획이다. 2006년 사업시행 인가 뒤 감정평가를 실시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재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내년 상반기 중에, 일반 분양은 내년 하반기나 2020년 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1100만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림1구역이 속도를 내는 건 입지 개선 효과가 크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구간 연장에 따라 도보 10분 거리에 장림역이 들어서면서 역세권 입지를 갖게 됐다. 현재 공사 중인 장림지하차도와 천마산터널이 개통하면 부산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한 시내외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 재개발인 데다 평지라는 점도 장점이다.

사하구 일대에는 노후 주택이 즐비하지만 재개발·재건축사업은 다른 구·군보다 더뎠다. 그나마 괴정2구역 재개발(835세대)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곧 일반 분양에 들어가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추진되는 감천2구역 재개발(3126세대)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계다. 하지만 최근 역세권과 평지 등으로 입지가 우수한 괴정5구역(3645세대)과 당리2구역(481세대) 재개발사업이 조합 설립 뒤 시공사를 선정하며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장림1구역도 역세권과 평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합 김수찬 상근이사는 "장림동에는 추진되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장림1구역이 유일하며, 역세권과 교통 인프라 개선, 사하구 학군에 대한 재평가 등으로 향후 분양 땐 신축 아파트에 대한 주거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재개발 반대 주민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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