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연구 원년… '오염 배출 0' 신세계로 항해
올해는 선박 연료로 수소를 사용할 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는 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응하려면 수소 연료전지나 전기 추진선이 궁극적 해결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점에서 올해는 국내 조선·해운 업계가 그 대응에 나서는 첫해라는 의미를 지닌다.
부산대 극저온소재硏·기업
수소 연료전지 개발 위해
극저온 시험 설비 구축 착수
2026년까지 3000억 규모
수소선박 R&BD 사업도 추진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부터
부산에서는 올해부터 '친환경 수소선박 R&D(연구개발) 플랫폼 기반구축사업'이 시작된다. 2023년까지 5년간 420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 정부 예산은 50억 원 규모다.
소형선박용 수소 연료전지(1㎿급) 전기추진 시스템과 영하 253도의 극저온 기자재 성능평가 시험 설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는 극저온 액체 상태로 보관·운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선박 기자재가 모두 이 환경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성능평가 시험 설비 역시 극저온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다루기 어렵다는 점 대신 수소는 효율이 높고, 오염이 없다. g당 연료 밀도가 120kj(킬로줄)로 천연가스51.6kj, 석유 43.6kj보다 훨씬 높다. 경유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100으로 봤을 때 LNG는 이산화탄소 77, 질소산화물 20, 황산화물 1인데, 수소는 모두 0이다.
이 사업을 위해 부산대 극저온소재연구소(소장 이제명·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지역 50여 개 조선해양기자재업체들과 협업한다.
이 교수는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기술 전체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려면 극저온 시험·평가 설비와 연료전지 시스템이 가장 먼저 개발돼야 해 R&D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100년 이내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소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 기반 친환경 항만까지
이제명 교수팀은 '친환경 스마트선박 사업화연계 기술개발(R&BD) 플랫폼 구축사업'도 진행한다. 지난해 6월 사업기획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해 지난해 연말 산업연구원의 사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왔고, 올 상반기 중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사업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당성이 최종 인정되면 2026년까지 3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 진행된다. 실제로 수소추진선을 건조하고 실증까지 마쳐 산업화 단계까지 진척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은 선박뿐 아니라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소비 등 전체 가치사슬(밸류 체인)에 걸친 기술 개발과 사업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편으로 부산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바닷물을 전기 분해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올해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 기획 사업으로 R&D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BPA)도 한국선급(KR)과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맺어 올해 초 에너지자립 부산항 로드맵 수립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고, 차세대 선박에 대비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호진 기자 jiny@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