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새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거점 다진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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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을 예정인 냉동물류창고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을 예정인 냉동물류창고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가 2019년 새해를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다. 신남방경제의 중심인 베트남과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지역 사무소를 내고, 신북방경제의 핵심 축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냉동물류센터, 유럽 시장의 거점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공동물류센터 구축에 나선다.

BPA 남기찬 사장은 최근 신북방해양경제포럼(상임대표 하명신·부경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이 부산 수영구 호메르스호텔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연계한 글로벌 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3월 베트남·美 사무소 구축

로테르담·블라디보스토크에

공동 물류센터 건립 추진

해외 신시장 개척 첨병으로

남 사장이 밝힌 글로벌 사업 4대 대상지역은 동북아, 동남아 신흥시장, 글로벌 선진시장, 거점 연계 전략 시장이다. 각각 러시아, 베트남, 미국 남서부,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꼽힌다.

이 가운데 BPA는 당장 올 3월 베트남과 미국에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베트남 하이퐁 락후옌 신항 3·4 선석 개발사업에 한국해양진흥공사, 국적선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운영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국적 원양 선사와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베트남 북부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BPA는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과 함께 전략 지역으로 꼽히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도 항만 건설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주 사무소는 3월 개소 후 로스앤젤레스나 롱비치 항만 지역 터미널 운영 참여, 물류센터 건립·운영 등 사업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선진 소비시장인 만큼 국내 선사들의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BPA는 보고 있다.

미주와 더불어 세계적 선진 시장인 유럽에도 물류 거점을 마련한다. BPA는 지난해 11월 남 사장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POR)를 방문해 로테르담 항만 배후단지 마스블락테 지역에 공동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건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유럽의 관문이자 다양한 연결망을 자랑하는 로테르담에 우리 선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물류센터 착공은 올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아직은 더디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 경제정책으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는 러시아에도 물류 거점을 확보한다. BPA는 올해 중 착공을 목표로 블라디보스토크 나지모프곶 7000㎡ 부지에 연면적 3000㎡ 규모의 수산물 물류창고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99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계에 이른 국내 수산물류기업이 극동·유라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기찬 BPA 사장은 “해외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한 부산항 집하 능력 강화와 우리 선사들의 물류비 부담 완화,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기업인 BPA가 선도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프라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경제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필수적인 해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BPA가 제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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