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2P금융 투자 어떻게] 좋은 P2P금융사 골라야 ‘로 리스크-하이 리턴’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저금리 시대에 P2P금융(개인 대 개인 간 금융)이 주목을 받는다. P2P금융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출자(차주)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고, 공유경제다. 지역 P2P금융사이면서 유일하게 한국P2P금융투자협회에 가입한 ㈜타이탄인베스트와 함께 부동산 P2P금융에 대해 알아보자.

연 10% 이상 수익 보장 매력적

허위 매물 등 사고 많아 고위험

부·울·경 지역 3개 업체 있어

믿을 만한 금융사인지 잘 따져야

대출자 사업성 꼼꼼히 체크 필요

■차주와 투자자 연결

건축 사업에서 중요한 것이 금융이다. 100%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따라서 사업 단계마다 자금을 제때 조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허가 등 초기에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이, 준공 직전은 ‘준공 자금’이 필요하다.

P2P금융은 차주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한다. 차주가 약속한 수익율만큼 투자자에게 가는데, P2P금융사는 그 대가로 양쪽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타이탄인베스트는 차주에게 연 3~4%, 투자자에게 연 1~2%(월 0.1% 가량)를 받는다. 투자금은 공사가 이뤄진 만큼 다달이 투자신탁사를 통해 하도급 업체들에게 지급된다.

차주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P2P금융은 보통 연 15% 정도의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부담한다. 은행(5~7%)보다 비싸지만 24%(비공식 30~40%)까지 요구하는 사채보다는 싸다. 은행은 보통 대출을 위해 30% 정도의 자기자본(Equity)을 요구하는데, P2P금융사는 15~20%로 낮은 것도 유리하다. 은행 대출을 위해 부족한 자기자본을 P2P금융에서 조달하는 브리지론(Bridge loan)도 있다. 나머지 70% 정도의 ‘본PF’는 은행에서 빌리는 것이다.

P2P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출자의 사업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타이탄인베스트 최진호 P2P금융본부장은 “P2P는 미래 가치를 담보로, 현금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상 물건이 부도난 적은 없으며 크게 보면 완공시킬 능력만 있으면 손해는 안 본다”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 불구 위험도

1인당 투자 한도는 개별 상품에 500만 원, P2P금융사에 1000만 원까지다. 예·적금 이자가 연 3~4% 수준인 저금리 시대에 1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P2P금융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도 있다.

부동산 P2P금융에서 가장 흔한 사고는 허위 물건으로 투자 유치를 하는 경우다. 돈만 챙기고 사라지는 것이다. 또 동산(動産)에 투자하는 P2P금융의 경우 골드바 사기 같은 게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상품과 P2P금융사가 믿을 만한지 확인해야 한다. 해당 금융사가 한국P2P금융투자협회에 가입했는지도 따져보는 게 낫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P2P금융사가 200곳이 넘는데, 협회에 가입한 곳은 56개 정도다. 누적 대출액은 4조 2726억 원에 달한다. 부울경 지역에는 3개가 있다. 또 투자 상품의 공부(公簿)와 현장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쿠폰을 상품으로 많이 제시하는 경우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올 상반기에 P2P금융과 관련한 입법이 기대된다. P2P업체를 금융위원회 등록 대상으로 해 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게 되면 회원 보호와 투자자 공시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P2P 대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보면 앞으로 PF 대출의 경우 사업 전반, 시행사·시공사의 재무·실적 정보, 대출금 용도·상환 계획 등을 공시해야 한다.

㈜타이탄인베스트를 통해 P2P금융 대출을 받아 사업이 진행된 부산 영도구의 아파트 건설 현장. ㈜타이탄인베스트를 통해 P2P금융 대출을 받아 사업이 진행된 부산 영도구의 아파트 건설 현장.

■회원 ‘다다익선’

P2P금융사 입장에서 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회원을 확보하느냐이다. 테라 펀딩, 어니스트 펀드 등 서울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은 회원이 10만 명 안팎에 달한다. 대출 심사 기법도 뛰어나다. 최진호 본부장은 “시중은행들도 자본투자를 할 정도”라며 “오래된 곳이 5년 정도인데, IT와 홍보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만큼 3년 내 흑자 전환이 목표다”고 밝혔다.

타이탄인베스트는 회원이 3000명 정도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 참여한 회원은 1000명 선. 나머지는 사이트만 구경할 뿐 실제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 플랫폼은 공익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타이탄인베스트는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300만 원), 주민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500만 원), 부산 연제구 화재 피해(300만 원) 등 4건에 1250만 원을 모았다.

2017년 8월 설립된 타이탄인베스트는 지난해 총 펀딩이 49건, 185억 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6배 성장했다. 연 수익율은 평균 12.2%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은 영도의 아파트 건설 사업이었다. 총 38억 원이 모였다. 분양에 대한 기대도 좋고, 보장 금리(12~13%)도 비교적 높았다. 최진호 본부장은 “제1금융권의 사각에 있는 양호한 부동산 PF 사업을 지원하면서 투자자도 만족하는 금융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